(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득이 감소하고 고용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중국에서 올해 주택 압류가 급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오바오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16일 기준 올해 중국의 주택 차압 건수는 최대 125만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는 모두 30만건이었으며 2017년에는 18만건으로 집계됐다.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은 광둥성 광저우시이다. 이곳은 자율주행 유니콘 기업인 포닛닷AI(Pony.ai)와 프록터앤갬블(P&G) 중국 본사가 소재해 있다.

광저우시에서만 3만3천건의 주택 압류가 발생했다.

주택이 압류되면 이 주택이 기록상 대출 담보로 남게 되면서 유통시장에서는 숨겨진 유치권이 행사될 위험성을 피하기 위해서 투자자들이 이를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미드랜드리얼티의 피온허 리서치디렉터는 "매수자들은 자신들의 부동산이 복잡한 법적 절차에 연루되는 것을 우려한다. 이 때문에 가격이 10~20% 떨어졌다고 해도 이런 건수는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이 감소하고 사업의 어려움이 커지면 주택담보대출자의 상환 능력은 압박을 받는다.

허는 임금이 줄어들거나 직업을 잃게 되면 더 많은 매도자들이 급매를 위해 부동산 에이전트를 찾는다면서 이들은 모기지 디폴트에 빠지기 전에 자산을 팔아 현금화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매수 세력은 개인 신용이나 소비자대출을 통해 계약금을 빌리고, 다른 은행에서는 모기지대출을 받는다.

허는 "호황 때에 이들의 주택은 몇개월 만에도 가치가 오르며 이렇게 되면 이들은 더 많은 돈을 은행에서 빌릴 수 있다. 빌렸던 계약금을 갚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로 다른 투자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코로나19 같은 블랙스완 이벤트가 터지면 이들은 몇개월도 살아남지 못한다. 거시 경제 여건이 좋지 못하고 모든 개인이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 팩트"라고 설명했다.

톈진 소재 국유은행의 잭 자오는 은행이 통상 3개월간 모기지 상환을 유예해준다면서 코로나19를 고려하면 유예기간은 6개월로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환 지연이 급증했으며 디폴트와 신용카드, 소비자대출을 포함한 개인대출 상환 지연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누구도 집을 잃고 싶어하지는 않기 때문에 모기지 디폴트는 가장 마지막 단계"라고 덧붙였다.

인민대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 19로 서비스직종에서는 8천만명이, 제조업에서는 2천만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저우에서 변호사를 하는 리사 판은 "모기지 디폴트는 9월 이후에 급증할 것이다. 아직은 많은 이들이 상환 유예를 받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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