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MBS를 사들이며 안전자산 위상이 강화된 데다 장기 저리에 쏟아지는 예금을 처리할 곳이 없는 은행들까지 MBS 매입에 가세한 까닭이다.
저금리에 대환대출 수요가 급증하며 MBS 수익률을 하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도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어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모기지 조사업체인 인사이드 모기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8월 들어 지니 메이, 페이 메이, 프레디 맥 등 정부 기관이 보증하는 개별 가구 MBS 발행액은 3천220억달러로 월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발행액이 급증했지만, 수요는 여전히 탄탄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금리 MBS 금리는 지난주 2.86%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올해 3월까지 월간 1천500억달러 수준이던 3개 기관의 MBS 발행액은 4월 들어 2천억달러를 훌쩍 넘은 뒤 3천억달러까지 넘어섰다.
연준은 지난 3월 크레디트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MBS를 무제한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FHN의 모기지 전략 선임 부대표인 월터 슈미트에 따르면 현재의 매입 속도에 비춰봤을 때 연준은 은행을 제치고 최대 MBS 투자자로 올라섰다.
은행들도 MBS 보유를 늘리고 있다.
대형은행들은 예금이 몰려들어 MBS나 지방채와 같은 투자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슈미트는 "은행들은 지금 당장 채권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도록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MBS는 일반적으로 안전자산인 미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다.
트레이드웹이 추적한 바에 따르면 3월 초까지 지그재그 형태를 나타내던 미 국채와 MBS의 격차는 미 연준이 자금 조달 시장의 보호자 역할을 자임한 뒤로는 안정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과 MBS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 3월 0.3%포인트로 떨어졌다가 1.7%포인트로 급등했다. 8월 들어서는 0.74%포인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간의 저금리로 인해 대환수요가 늘어나며 MBS 투자자들의 예상 수익률을 떨어뜨릴 위험이 커졌지만,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인사이드 모기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환대출은 기관 MBS의 68%를 차지했는데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블랙나이트는 2분기 대환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했다고 밝혔다.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앤드루 버드레스 MBS매니저는 많은 투자자가 이미 대환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모기지 투자자들은 대환대출 위협에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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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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