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가, 비둘기 연준·회복 둔화에 상승
미 국채가, 비둘기 연준·회복 둔화에 상승
  • 곽세연 기자
  • 승인 2020.09.1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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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에다 경기 회복 둔화를 나타내는 경제 지표에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7일 오전 8시 30분(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0bp 하락한 0.65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내린 0.12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7bp 떨어진 1.41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4.9bp에서 52.7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이 2023년까지 제로 금리 유지를 시사한 가운데, 경제 지표가 우려를 키워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졌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청구자수는 86만 명으로 5주 만에 처음으로 줄었지만, 소폭 감소하는 데 그치는 등 둔화세를 지속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수요가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자 기업들은 영구 감원에 나서고, 상당한 규모의 실업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는 재개 직후 잃어버린 일자리의 절반을 되찾는 등 예상보다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지만, 나머지 일자리를 회복하는 것은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연준도 실업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추산했다.

8월 신규 주택 착공과 허가 건수도 7월의 급증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감소했다. 9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회복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이후 미 국채수익률은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 증시도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연준은 전일 미국 고용시장이 완전 고용에 도달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2%를 오버슈팅한 뒤에야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가열 우려에 전일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상승했지만, 이날은 비둘기파적인 정책 기조에 더 영향을 받아 단기물과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미즈호 증권의 스티븐 리치우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회복 위험을 부각하는 과정에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연준이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를 확인시켰다"며 "대차대조표 확대 프로그램으로 추가 재정 부양책을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란은행(BOE)은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마이너스 금리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이행될 수 있는지를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이 재차 고조돼 유럽 국채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5bp 내린 0.167%,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 역시 2.6bp 하락한 -0.504%를 기록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경제가 BOE의 중심 시나리오에서 벗어날 경우 더 많은 양적완화,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해 사용할 수 있는 도구들을 검토하고 준비하고 있는 게 분명해졌다"며 "질서 있는 브렉시트 무역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BOE는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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