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7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실망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포 시점의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57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4.62포인트(0.91%) 하락한 27,777.7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7.49포인트(1.11%) 내린 3,348.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4.61포인트(1.49%) 떨어진 10,885.86에 거래됐다.

시장은 전일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과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전일 물가가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넘도록 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위원들의 금리 전망인 점도표에서는 2023년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견해가 확인됐다.

하지만 이 정도는 이미 예상된 것인 만큼, 자산매입 규모 확대나 구성의 변화 등 더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이 우위를 점한 상황이다.

연준이 물가 과열을 용인할 '일정 기간'이나 '완만함'의 정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점도 실망스러운 요인으로 꼽힌다.

제롬 파월 의장이 경제 상황 및 전망에 대해 여전히 큰 불확실성을 강조한 점도 투자 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코로나19 백신의 보편적인 보급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불거졌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대중들이 일반적으로 백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 대해 내년 2분기 후반 혹은 3분기를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백신이 이르면 다음 달에도 승인될 수 있고, 즉시 대중에 보급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 11월에 백신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그는 10월에도 백신 효과 확인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아직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공화당이 부양책 규모를 증액할 것을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지만 대통령의 이런 제안에 대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동의하지 않지만,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돈을 받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번 주 초에는 반등 흐름을 보이던 애플 등 주요 기술주 주가도 다시 불안정하다.

애플 주가는 전일 3%가량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장 초반 2% 내외 떨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주가도 장 초반 일제히 하락세다.

미국의 주간 실업 보험 청구자 수는 예상보다 다소 양호했지만, 증시의 하락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3만3천 명 줄어든 86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7만5천 명보다 소폭 적었다.

지난 5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91만6천 명 줄어든 1천262만8천 명을 기록했다.

다른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상무부는 8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5.1% 감소한 141만6천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3.1% 줄어든 145만 채보다 부진했다.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0.9% 줄어든 147만 채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0.3% 늘어난 150만 채에 미치지 못했다.

9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 17.2에서 15.0으로 하락했다. 다만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에 대한 실망감을 표했다.

에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아테이 수석 투자 매니저는 "연준이 장기간 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면서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것만으로는 더는 시장에 충분하지 않으며, 더욱더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81%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2% 내린 39.91달러에, 브렌트유는 0.33% 하락한 42.08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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