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시사한 뒤 파운드가 급락하고, 영국 국채는 랠리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마이너스 금리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장 반응이 과도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17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악사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비드 페이지 리서치 대표는 "BOE가 금리를 제로 이하로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만약 그렇게 한다면 전면적인 채택보다는 기술적인 도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OE는 정책 금리보다 낮은 목표형 대출 금리를 은행들에 제공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은행 금리를 0.0% 이하로 유지하면서 지속해서 마이너스 시장 금리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 경제에 더 많은 부양이 필요하면 기술적 형태의 마이너스 금리는 2월부터 가능하다"며 "다만 영국 경제는 2021년 회복되고, 12월 이후에도 유럽연합과 무관세 무역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거프릿 길 채권 매크로 전략가 역시 "BOE가 제로 이하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예상과 달리 영국의 마이너스 정책 금리 사용, 더 깊은 마이너스 금리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로 이하 금리보다 BOE는 추가 자산 매입이나 유동성 공급 대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TD증권의 분석가들은 "BOE는 정책 성명에서 4분기부터 마이너스 금리 운영 고려사항에 대해 규제 당국과 구조적인 업무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며 "지난 8월부터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를 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라고 주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런데도 달러 대비 파운드가 하락하는데, 이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파운드-달러는 0.4% 내린 1.2919파운드에 거래되고 있다. 정책 결정 전에는 1.2959파운드를 기록했다.

TD증권 분석가들은 "영국의 단기 국채는 2021년 3월까지 10bp의 금리 인하를 충분히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국채시장은 정책 전선에 실질적인 결과물이 없는 데도 상당히 강한 반응을 보였는데, 이런 가격 움직임은 다소 지나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년물 영국 국채수익률은 3일 이내 최저치인 -0.136%로 하락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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