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약세…미 연준 장기저금리 재료 소화
[뉴욕환시] 달러화, 약세…미 연준 장기저금리 재료 소화
  • 승인 2020.09.1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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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인 행보에 따른 재료를 소화하며 약세를 보였다. 엔화는 한때 달러당 104.40대까지 기록하는 등 다시 가파른 강세로 돌아섰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66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003엔보다 0.336엔(0.3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51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993달러보다 0.000517달러(0.44%)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04엔을 기록, 전장 123.89엔보다 0.15엔(0.1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5% 하락한 93.204를 기록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비둘기파 행보를 강화하면서 누가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환율 수준이 결정되고 있다.

미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유연한 평균물가목표제(Flexible Form of Average Inflation Targeting)'라는 새로운 통화정책의 얼개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연준의 새로운 통화정책은 '고용'과 '물가'라는 두 가지 기준점에 맞춰진 것으로 드러났다.

연준은 사실상 완전고용을 의미하는 고용이 최대화되고 물가가 2%를 적정선에서 넘어설 때까지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부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강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연준이 최소한 2023년까지는 사실상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달러화가 기조적인 약세 압력에 노출됐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했다. BOE는 회복세가 흔들릴 경우 영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BOE의 통화정책위원회(MPC)는 9대 0 만장일치로 금리를 최저 수준인 0.1%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또 BOE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목표치를 7천450억 파운드로 유지하기로 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숏커버링 유입 등의 영향으로 노딜 브렉시트 우려 등에도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일본은행(BOJ)이 보여줄 정책 수단이 고갈됐다는 전망 등을 바탕으로 엔화는 가파른 강세 행보를 재개했다.

BOJ는 이번 주에 통화정책인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존의 완화적인 입장을 재확인하겠지만 추가 완화할 여지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BOJ는 이미 수익률곡선 제어(YCC:Yield Curve Control) 정책까지 동원하는 등 초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오고 있어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체제 출범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풀이됐다. 스가 총리가 물러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아베노믹스를 계승하는 후계자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시장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하면서 시세 영향력이 제한됐다.

지난 1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86만 명대로 내려왔다. 지난 3월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3만3천 명 줄어든 86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87만5천 명보다 적었다.

고용지표는 회복세가 둔화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업들이 팬데믹 여파로 수요가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자 영구 감원에 나서면서 상당한 규모의 실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도 실업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8월 신규 주택 착공과 허가 건수도 7월의 급증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감소했다. 9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회복 속도는 둔화한 것으로 풀이됐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가 전년 대비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0.2% 하락 및 앞서 발표된 예비치 0.2% 하락과 같았다. 8월 CPI는 지난달 대비해서는 0.4% 내렸다. 시장 전망도 0.4% 하락이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동안 유로화의 가파른 강세가 물가 수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유로화 약세를 유도해 왔다.

코메르츠방크 전략가들은 "시장의 관심은 수정된 전망을 바탕으로 연준이 2023년 말까지는 금리를 절대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만 맞춰져 있다"면서 "하지만 포워드가이던스를 글자 그대로 보면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TD 증권 분석가들은 파운드화 강세에 대해 "미 연준의 전날 정책 결정에 뒤이어 숏커버 물량으로 달러화가 (파운드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중기적인 동력들은 달러화의 전반적인 약세에 우호적이어서 최근의 (파운드-달러) 반등세가 좀 더 연장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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