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대체투자실 운용역 4명이 대마초 흡입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금본부의 대체투자를 맡은 책임운용역 1명과 전임운용역 3명이 대마초 흡입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국민연금 인프라투자실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 인프라투자실은 아시아와 미주, 유럽 등 3개 인프라투자팀으로 구성돼 있다.

인프라투자실 운용역은 총 13명이다. 3명의 팀장과 4명의 책임운용역, 전임운용역은 6명이다.

국민연금 감사실은 지난 8월부터 인프라투자실 소속 운용역들의 대마초 흡입 혐의를 인지하고 내부 감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연금 관계자는 "내부 감사에 대해선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지에 관해서도 확인할 수 없다"며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바 있다.

이들에 대한 수사는 현재 전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가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달 말까지 수사를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경찰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고 사건에 연루된 운용역들을 해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금본부 운용역의 일탈은 국민연금 이사장 자리가 공석인 동안 발생했던 터라 기강 해이 논란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전임 김성주 이사장이 4·15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 1월 사퇴한 이후 지난달 말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신임 이사장으로 맞기 전까지 7개월간 리더십 공백을 겪었다.

국민연금의 기강 해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는 내부감사 결과 해외사무소 인사 운용이 부적정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 보안 및 복무, 자금 운용 등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2017년 2월에는 퇴직예정자 3명이 투자 계획과 진행 상황 등 기금운용 기밀정보를 개인 외장 하드와 컴퓨터 등에 옮겨 담았다가 적발된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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