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채권시장의 주목도가 기존의 확산 규모나 경제 봉쇄 조치에서 백신 가능성을 향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주요국의 경기 전망이 개선되는 등 상하방 재료가 혼재된 양상이 이어지면서 백신 발표 시점에 따라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백신 개발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그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 시장에는 한순간에 충격처럼 닥쳐올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18일 글로벌 금융시장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시점을 두고 다소 엇갈린 전망이 전해졌다.

특히 지난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달 중 백신 승인이 발표될 수 있고, 올 연말까지 1억회분의 백신이 미국에 보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올해 11월이나 12월에는 아주 제한적 분량의 백신이 가능해질 것이고 "미국 대중에게 일반적으로 (백신이) 이용 가능할 때를 묻는다면 2021년 2분기 후반, 3분기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백신 개발을 두고 전망이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백신 개발 시점을 둘러싼 영향력은 점차 커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미 알려진 코로나 이슈는 시장에 선반영돼 영향력이 줄어들었고, 이에 대응한 주요국의 통화정책 역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정례회의에서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했지만, 추가 조치 없이 현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스탠스를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새로운 조치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연합인포맥스가 지난 9월 17일 송고한 '연준의 FOMC 결과에 시장이 놀란 이유…"파월은 오즈였다"' 제하 기사 참고)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나 연준 정책은 모두 코로나19 향방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만약 경기가 악화된다면 관리에 나서겠지만 반대로 안정을 찾아간다면 추가 조치에는 부담스러운 모습이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금리는 약간의 상방 압력을 받는 데 그치겠지만 백신이 개발되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에서 코로나 백신 얘기가 많이 나온다"며 "애널리스트들 사이에도 백신의 연내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의견이 나오는데, 미국 내에서도 지난 6월보다 연내 백신 개발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개발 및 일반 배포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커 신중론도 맞선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거시적인 재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백신 얘기가 나오지만, 아직 가시화된 부분이 없다"며 "사스나 메르스만 해도 아직 백신이 만들어지지 않았고 임상 3상에서 미끄러진 경우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코로나 백신 가능성은 얘기가 계속 나오지만 현실화할지 모르겠다"며 "백신으로 코로나가 종식될지 여부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코로나 백신은 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179개의 백신 후보물질 가운데 34개에 대해서는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개는 3상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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