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장기 저금리 기조에 상승 압박을 받게 됐다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연준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또 2023년까지 제로금리에 가까운 수준으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교통은행의 류쉐지 거시경제 전문가는 "낮은 금리는 달러 가치를 지지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위안화 가치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위안화 가치는 지난 몇 달 간 상승세를 보였으며 17일에는 16개월 새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체이싱시큐리티스의 우차오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가 반드시 가치 상승 사이클에 올라탈 것이라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등과 같이 환율을 크게 변동시킬 수 있는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 이코노미스트는 "예를 들어 미국 정부가 갑자기 중국에 대해 강한 규제를 내놓을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위안화는 크게 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뿐 아니라 국내 경제 성장세도 여전히 여러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으며 성장 모멘텀이 아직은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의 통화정책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 전문가는 "중국 경제는 안정될 조짐을 뚜렷이 보이고 있으며 3분기에는 중간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는 중국이 단기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에 기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 정책은 참고사항일 뿐 중국 통화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1년에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러한 온건한 인플레이션 수준은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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