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며 1,160원 하향 돌파를 앞두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매도 모멘텀이 강한 가운데 롱스탑 물량까지 가세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18일 달러-원 환율은 지루한 1,180원 박스권에서 벗어난 지 4거래일 만에 1,160원 선마저 위협하며 낙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급락하며 달러-원 하락세를 부추긴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7개월 만에 1,170원대에 안착했다.

1,170원대 종가가 3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반신반의하던 투자심리도 달러 매도로 돌아섰다.

그동안 1,180원대 박스권 장세에 억눌렸던 투자심리가 폭발적으로 달러 매도로 몰린 것이다.

레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급해진 네고물량도 활발하게 나온 가운데 그동안 쌓였던 롱포지션까지 청산되면서 달러-원은 1,160원선마저 위협하며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비둘기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장기간 달러 약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해석이 재차 힘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가를 종가로 레벨을 점차 낮추며 오후 1시 35분 기준 전일보다 14.10원 하락한 1,160.30원에 거래됐다.

장중 저가는 1,160.10원으로 이는 지난 1월 21일 장중 저가인 1,158.70원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원은 장중 1,165~1,166원과 1,161원 부근에서 결제수요와 달러 매도 포지션 간 공방에 하락세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역외 매도세가 워낙 공격적이다 보니 계속 밀려 내려가는 모습이다.

이 같은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는 위안화와 달러화 움직임과도 상관없이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다시 강세로 전환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오히려 이번 주 6.74위안까지 급락하며 달러-원 하락세를 이끈 위안화는 6.75위안대 약보합권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그동안 쌓였던 롱 포지션이 꽤 많았던 것 같다"며 "위안화도 다시 6.75위안대로 내려오면서 장중 롱스탑성 물량에 레벨을 불문하고 내려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전 중에는 개인 결제가 많았던 가운데 1,160원대 중후반에서는 업체들이나 주식 관련 스탑성 물량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시 1,160원대 중반으로 회복하기는 힘들어 보이는데 15원 가까이 낙폭을 확대할수록 당국 개입 경계도 부담스러워 1,160원 하단은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이날 달러-원 하단은 1,160원에서 지지될 것으로 보면서도 추세적인 하락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도 "역내외 굵직한 수급이나 모멘텀이 달러 매도로 강하게 나오고 있다"며 "주요 레벨에서 저점 결제 수요가 나오지만, 하락 전환 시 롱스탑도 강하게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는 하락세가 강하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과 당국 경계를 반영하며 1,160원 레벨은 지켜질 것 같다"면서도 "향후 더 하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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