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최근 가파른 기술주 투매를 두고 닷컴 버블 붕괴 때를 떠올리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18일 오랜 기간 강세론을 유지해온 BMO 캐피털 마켓의 브라이언 벨스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고공 행진하는 기술주 부문에서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팬데믹 여파로 지난 3월 저점을 기록했던 나스닥지수는 이루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달 들어 갑작스러운 불안을 노출하며 빠르게 조정 영역에 접어들었다.

그는 "3월 저점 이후 기술주가 62% 급등하자,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닷컴 버블에 버금가는 심각하고 긴 가격 하락이 있을 거라는 우려가 다시 커져 3일 동안 11.4% 급락했다"고 말했다.

벨스키 전략가는 "두 기간 기술주 기저 펀더멘털에서 상당한 차이를 고려할 때 2000년대 초반과 계속해서 비교하는 것은 상당히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닷컴 버블 당시 매출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많은 회사에 초점을 맞췄고, 시장 과열을 훨씬 더 과도했다는 지적은 다른 곳에서도 나온다. 이번 랠리는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속에서 오히려 매출과 이익이 늘어난 메가 캡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급등이 이끌었는데, 과거와는 대조적이라는 주장이다.

벨스키 전략가는 "수익, 배당, 강한 대차대조표, 밸류에이션 등 현재 기술업종을 구성하고 있는 주식들은 20년 전 기술주보다 훨씬 좋은 곳에 있고, 이는 향후 몇 달 내에 주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MO 캐피털 마켓에 따르면 S&P 1500 기술주 가운데 약 87%는 지난 5년 동안 주당 순손실을 나타내지 않았다. 2000년 초반 64%였던 것과 비교된다.

또 47.2%의 기술주는 배당을 줬는데, 20년 전에는 19.5%에 불과했다. 전체 자산 중 현금 비중은 22.3%로, 2000년의 18.7%보다 높다.

그는 "대차대조표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인다"며 "현 12개월 주가이익배율(PER) 중간값은 22.0, 향후 12개월 PER은 18.8로, 200년 3월에 나타났던 수준을 훨씬 밑돈다"고 강조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00~0.25%로 오랜 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2000년 3월 금리는 6%였다. 1999년 6월 이후 연준은 12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벨스키 전략가는 "최근 기술주 하락은 더 큰 매도의 전조가 아니라, 지난 6개월 동안 급격한 가격 반등 이후 건강한 다지기 기간으로 판명될 것"이라며 "우리는 정보기술 분야에 비중 확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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