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 내 반(反)중국 정서와 중국의 기술개발 정책 등을 고려했을 때 미중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달러화 약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조치에 나설 경우 환율전쟁으로 확전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연구원은 20일 발표한 '최근 글로벌 경기동향 및 주요 경제이슈'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 간 경제 갈등은 교역 부문을 넘어 미래기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기술전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경제뿐 아니라 R&D(연구개발) 분야에서도 미국을 넘어서는 투자를 하고 있어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경각심은 과거보다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중국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각각 27조8천억 달러 및 20조3천억 달러로 예상됐다.

지난해 중국과 미국의 상품수출액은 각각 2조5천억 달러와 1조6천억 달러였다.

미국은 대(對)중국 수출·수입 규제, 중국의 대미국 투자 규제 등 다각도의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유사한 기업 간 거래제한 정책 시행을 준비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과학기술 분야의 제도 정비 및 기술력 제고 등을 추진 중이다.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미중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 통상분쟁 및 기술패권 경쟁 심화에 따르는 반사이익은 우리에게 기회 요인이 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미중 양국으로부터의 양자택일 선택 강요 및 중국의 기술 국산화율 제고 등 부정적 요인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을 배제한 글로벌 공급망인 경제번영 네트워크(EPN)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어 중국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사드(THAAD) 한국 배치 추진 당시 중국은 자국민의 한국 관광 중단 등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했던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달러화가 최근 약세로 전환하며 반대급부로 유로화 강세 현상이 심화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세가 본격화한 지난 3월 말 달러 인덱스는 102.8p까지 상승했다가 8월 말 92.1p까지 하락하며 10.4% 가치절하됐다.

당시 유로-달러는 1.19달러까지 가치상승했고 유로지역 물가상승률은 -0.2%로 떨어졌다.

연구원은 ECB가 향후 자산매입 등 완화적 통화정책 추가 도입 등으로 유로화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환율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대두된다고도 언급했다.

다만 미중 분쟁과 미 정부의 추가부양책 지연, 대선 리스크 등 달러화 향방에 영향을 줄 이벤트가 상존해 있어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11월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과거에도 미 대선을 앞두고 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변수까지 맞물려 변동성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된 경우 선거 직전 3개월간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는 방향성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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