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당분간 세계경제가 매우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국의 확장적 정책 스탠스가 지속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상용화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0일 해외경제포커스의 '최근 세계경제의 주요 이슈 점검 및 시사점'에서 이같이 전망하며 미중 분쟁과 브렉시트 이슈 등이 국제금융시장에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경우 현시점에서 당선자 예측이 어려운 것은 물론 선거 이후 불확실성도 높아 앞으로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경제는 지난 5월 이후 경제활동이 부분적으로 재개되며 완만한 개선세를 보였으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회복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한은은 ▲코로나19 백신 상황 ▲미국 부양책 ▲미중 갈등 ▲노딜 브렉시트 우려 ▲ 일본 스가 내각 출범 등을 주요 이슈로 보고 이를 점검했다.

한은은 백신 개발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나 안전성 확보 등의 문제로 대규모 접종이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3차 임상 결과가 하반기 들어 차례로 발표되며 백신 기대가 높아졌다"면서도 "안전성에 대한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라 최근에는 혈장 및 항체 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의 부양책 연장 및 추가 부양책 관련 논의가 정치 갈등으로 지연되면서 경기에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경제에 있어 소비 회복이 중요한 가운데 부양책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질 경우 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최근 중국 정부가 운송 및 통신 시설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며 강한 경기 부양 의지를 보이는 만큼 상당 기간 견실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중국 첨단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확대는 향후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브렉시트 협정을 두고 유럽연합(EU)과 영국 정부의 갈등이 커지는 점도 부담이다.

다만 한은은 "시장에서는 노딜 브렉시트가 영국에도 큰 부담이 되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정치적 입지도 제한돼 있어 연내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신임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아베노믹스를 계승하기로 하면서 불확실성은 진정됐지만, 임기가 1년에 불과한 만큼 정치 불안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은은 "세계 경제는 주요국의 완화책에도 백신 상용화 지연에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미중 갈등과 브렉시트 협상 난항, 주요국 정치 불안은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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