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하는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신학철 역할 주목
독립하는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신학철 역할 주목
  • 이미란 기자
  • 승인 2020.09.2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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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화학 배터리 부문이 분사하면서 권영수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화학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면서 이번 배터리 분사 과정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권영수 부회장은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신학철 부회장과 함께 향후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도 주된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LG화학 배터리 연구·개발(R&D)을 이끌어 온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과 김명환 전지사업본부 최고구매책임자(CPO) 겸 배터리연구소장은 신설 법인의 초대 최고경영자(CEO)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12월 1일 출범하는 데 따라 신설 법인의 경영진이 어떻게 구성될지에 쏠리고 있다.

가장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은 권영수 부회장의 역할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3월 LG화학 등기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며 5년 만에 LG화학에 복귀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LG의 배터리 사업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 그가 복귀하면서 자연스럽게 LG화학 배터리 사업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권 부회장은 LG화학 배터리 사업이 사상 처음 흑자를 내자 분사를 강력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2004년 LG디스플레이의 전신인 LG필립스LCD가 한국 기업 최초로 한국 유가증권시장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할 때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이 LG화학에 복귀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한미 동시상장이나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권 부회장이 신설 법인의 수장을 맡을 확률은 낮다.

60대의 나이가 걸림돌인 데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보필하는 그룹 2인자 역할을 지속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은 LG화학 외에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이사회 의장 등 LG그룹 4개 핵심 계열사 의장을 맡고 있다.

권 부회장은 LG화학 이사회 의장직을 연임하면서 그룹을 총괄하는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네트워크가 탄탄한 신학철 부회장의 역할론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신 부회장은 한국인 최초로 글로벌 기업 쓰리엠(3M)의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르며 3M 미국 본사의 해외사업을 이끈 바 있다.

지난해 LG화학 부회장에 임명되며 LG화학 설립 이래 첫 외부 출신 CEO라는 기록을 세웠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경험과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LG화학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고,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 150조원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부회장은 LG화학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신설 법인의 대표이사도 겸직할 것으로 점쳐진다.

과거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동부팜한농을 인수한 이후 대표이사를 겸직한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신학철 부회장의 겸직 가능성이 거론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동부팜한농보다 규모나 그룹 내 중요도에서 훨씬 크기 때문에 독자적인 CEO를 임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전지사업본부장인 김종현 사장과 전지사업본부 COP 겸 배터리연구소장인 김명환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김종현 사장은 1984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해 LG화학 경영전략담당, 소형전지사업부장,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전지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자동차 배터리 신규 수주를 주도해 사업 성장 기반을 확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김명환 사장은 1998년부터 현재까지 LG화학의 배터리 R&D를 총괄해 왔다.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배터리를 양산했고,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R&D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이 신설 법인의 CEO를 겸직하며 IPO와 사업 안정을 담당한 후 이들이 차기 CEO가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 핵심사업은 배터리인 데다 신설 법인이라 당분간 자리가 보장되는 데 따라 많은 임직원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출범 한두 달 전 자리가 내정될 것으로 보이며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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