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미중 무역분쟁, SK하이닉스·LGD 수요 감소 유발"
한기평 "미중 무역분쟁, SK하이닉스·LGD 수요 감소 유발"
  • 이미란 기자
  • 승인 2020.09.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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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미중 무역분쟁이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 감소를 유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제재에 따라 주요 거래선인 화웨이(華爲)에 더는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게 됐고, LG디스플레이는 위챗 사용 금지로 아이폰 중국 판매가 줄면서 애플의 디스플레이 주문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기평은 20일 '미국의 화웨이 등 중국 IT기업 제재에 따른 영향' 보고서에서 "글로벌 IT 산업구조상 영향력이 큰 중국기업들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스마트폰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과 국내 주요 기업들에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중 갈등 심화는 글로벌 경기와 IT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부정적 요인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기평은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재고 축적 수요의 감소,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등으로 비우호적 수급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화웨이는 메모리 반도체 주요 구매자라 이번 제재가 수요의 추가적인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올해 3~4분기 서버 D램 평균판매가격(ASP)의 지속적인 하락이 예상되는 데다 화웨이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모바일 D램 거래선이 빠르게 구축되지 않으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더욱더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며 "현재 메모리 재고는 4주 내외의 정상 수준이지만,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메모리 제조사들이 재고 소진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 제재가 SK하이닉스 신용도에 미치는 중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과점적 공급자 지위를 통한 대체 수요처 확보능력, 반도체 수급 상황에 대응한 설비투자 조절능력 등 사업·재무적 대응 여력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번 제재 발효 전까지 화웨이의 반도체 선주문 물량이 급증해 올해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기평은 이어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 제재보다 위챗 사용금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한기평은 "화웨이는 디스플레이 대부분을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으로부터 조달한다"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가 LG디스플레이에 미칠 중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LG디스플레이는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인 애플의 신규 스마트폰에 올레드(OLED) 패널을 공급한다"며 "중국 최대 사용자를 확보한 모바일 플랫폼 위챗을 아이폰에서 쓸 수 없을 경우 아이폰의 중국 판매가 감소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 공급도 예상을 밑돌 수 있다"고 했다.

한기평은 이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서는 "화웨이 점유율 하락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한기평은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2%에 불과하다"며 "또 북미지역 매출 비중이 약 60%로 아시아지역 비중이 큰 화웨이와는 주력 시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는 중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진 중국 기업들에 대한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는 인도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이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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