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채용으로 본 은행업의 현주소는
[현장에서] 채용으로 본 은행업의 현주소는
  • 김예원 기자
  • 승인 2020.09.2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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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채용을 연다고 해도 정원에 미달될 때도 있어요."

한 핀테크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채용시장은 얼어붙었지만 IT 인재를 중심으로 한 핀테크업계는 달랐다.

데이터 금융 플랫폼 '뱅크샐러드'는 상반기에 개발, 디자인, 기획, 법무, 마케팅 등 90여개 직군 200여명 규모의 대규모 채용을 실시했다.

송금 기능을 토대로 은행·간편결제·보험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토스도 지난 7월 경력 3년 이하 개발자에 대한 공개채용에 나섰다. 특히 사흘 만에 지원자 3천여명이 몰렸다. 토스는 올해 연말까지 약 500명 이상 추가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두 자릿수 규모로 경력개발자에 대한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는 '신의 직장'이라 불리며 대규모 신입 채용을 실시해 왔던 기존 은행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한 해에만 약 4천명을 신규로 채용했던 6개 주요 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농협·기업)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상반기 공개채용을 실시하지 않았다. 일부 직군에서만 수시채용을 실시했을 뿐이다.

하반기 들어서는 신한·우리·하나은행 등이 채용 계획을 발표했지만 그마저도 인력이 대폭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300명에서 400명대였던 채용 규모는 올해 150명에서 200명대로 떨어졌다.

업권에서는 하반기 채용도 '울며 겨자 먹기'로 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규모 인력을 채용할 필요성이 점점 낮아지는 가운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채용 규모를 확대해 오던 것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영업점당 직원이 100명 규모인 적도 있지만, 현재는 큰 점포라고 해도 20명을 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영업점 규모를 더는 유지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산업의 변화를 목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코로나19로 앞당겨진 비대면 시대에서 전통 금융권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한 금융지주 회장은 "앞으로 언택트 세상에서 과연 전통 금융회사가 경쟁력을 가질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이에 전 은행권은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디지털 기업으로의 환골탈태에 성공함으로써 시장이 제기한 의문을 씻어낼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때야말로 은행권이 필요에 의해 새로운 피들을 수혈할 수 있을 때다.

ywkim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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