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면서 원화 강세가 코스피의 새로운 상승 동력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8년 초반 원화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장중 2,600선을 돌파했던 때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경우 외국인의 자금 유입 기대가 더욱 커질 수 있다.

21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여타 국가 증시 조정에도 상승하며 2,412.40포인트에 마감했고 이날도 재차 상승 전환하며 2,420선이 유지되고 있다.

코스피 상승은 원화 강세와도 같은 궤를 그리고 있다.

전 거래일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세에 달러-원 환율이 1,160.10원까지 밀렸고 이날도 1,160원대에서 환율 상단이 무거운 모습이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14.10원 하락해 지난 3월 22일 하루 22.20원 하락한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 2018년 어땠나…원화 강세에 국내 주식 산 외국인

코스피와 원화 동반 상승은 2018년과도 비슷하다.

코스피는 2018년 1월 29일 장중 2,607.19포인트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같은 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1,061.90원까지 내려서면서 역대급 원화 강세를 나타냈다.







[2018년 이후부터 코스피와 달러-원 환율 추이 *자료: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3011)]



외국인 투자자들은 2018년 1월 한 달 동안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천억원가량, 코스닥 시장에서 1천289억원가량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달러-원 환율이 1,190원대에서 미끄러지기 시작한 지난 8월 이후 흐름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순매도세를 빠르게 줄이기 시작했다.

이달 3일 이후부턴 순매수 우위로 전환해 누적 2천 억원 이상 순매수한 상황이다.

한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1,165∼1,170원 사이에서 옵션 트리거 물량도 있어 달러 매도로 많이 쏠렸다"며 "1,150원 정도가 지지선으로 보고 있으나 향후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1,150원 아래로도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 회복 신호는…원화 강세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상쇄

이러한 원화 강세 전망에는 경기 여건 회복에 대한 기대도 깔려 있다.

2018년 당시 경기 여건을 보면 국내 경기는 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와중이었고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딛고 회복 여부를 가늠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8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2.7%를 나타냈다. 당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이었다.

2018년 미·중 무역분쟁 속에서도 민간 소비 회복과 수출 증가세 확대에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천달러를 넘었다. 수출은 연간 기준 4.0% 증가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역성장 우려에도 다른 나라에 비해 회복 속도는 빠르다.

OECD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간 세계 경제 전망에서 우리나라가 올해 마이너스(-) 1.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로 글로벌 성장률(-4.5%), 미국(-3.8%), 일본(-5.8%) 등보다 높다.

현재 수출 상황을 보면 9월 들어 20일까지 잠정 수출금액은 296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코스피 상승 추세로 환율 효과를 주시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 약화 또한 향후 경기 회복과 교역 회복으로 상쇄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추세 동력 중 하나로 달러 약세, 원화 강세 흐름을 꼽는다"며 "한국 자산 가치 재평가와 함께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출 경쟁력 약화 문제는 글로벌 경기와 교역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며 "당분간 코스피는 달러-원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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