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버블 우려 때문에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혁신판(중국명 커촹반·스타 마켓)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외면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화하기금, 이방달자산관리, ICBC크레딧스위스자산관리, 화타이파인브릿지인베스트먼트 등 총 네곳은 오는 22일부터 과학혁신판50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는 과학혁신판에 투자하기 어려웠다.

최소한 50만 위안이 주식 전용 계좌에 입금되어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ETF 상품의 경우 최소 1천 위안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하지만 SCMP는 이러한 진입장벽 완화에도 1억7천만명의 개인투자자가 스타마켓을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수초우증권의 첸 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스타마켓은 현재 버블 구간에 있으며 주가가 과대평가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등록제를 기반으로 새로운 주식이 더 많이 상장되면 고평가된 부분에 있어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징시투자의 왕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 상황에서 스타마켓보다 차이넥스트가 투자하기 좋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더 많은 종목이 있을 뿐 아니라 업종도 더 다변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했을 때 스타마켓은 숙련된 단타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 상하이 거주하는 42세 남성인 프랭크 첸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밸류에이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면서 "메가급 기업의 주가가 상장 직후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라면서 "과학혁신판에 투기자금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재키 지아도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과학혁신판과 홍콩에 동시 상장된 기업을 보면 과학혁신판에 프리미엄이 붙어있다면서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중국 대표 반도체기업 SMIC의 경우 홍콩과 과학혁신판 간의 주가 차이가 200%가 넘는다.

그는 "스타마켓의 주가가 현재는 비싼 것 같다"면서 "스타마켓 ETF는 적절한 타이밍에 매수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매체는 여전히 스타마켓에 대해 낙관적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궈셩증권의 장치야오 애널리스트는 "단기 밸류에이션과 수익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성장 여력이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스타마켓은 중국 기술의 중요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 중국 기술혁신과 경제변화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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