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모 한투운용 CMO "민간 연기금풀, 4년내 7조원까지 확대할 것"
김병모 한투운용 CMO "민간 연기금풀, 4년내 7조원까지 확대할 것"
  • 진정호 기자
  • 승인 2020.09.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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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민간연기금투자풀(민간풀)의 투자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운용자산 규모를 4년 이내에 7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민간풀 운용을 총괄하는 김병모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전무는 2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김병모 전무는 "현재 민간풀 수탁고가 3조원 정도 되는데 여기에는 증권시장안정기금(증안펀드) 명목으로 약 1조2천억원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제외한 운용자산을 운용 계약 기간이 끝나는 4년 후까지 7조원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간풀은 민간 기관이 유휴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가 도입한 제도다. 민간풀에 민간 기관이 자금을 맡기면 민간풀 주간운용사가 이를 하위 운용사에 배분해 자산을 굴리는 체계다.

한투운용은 지난 8월 민간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다시 꿰찼다. 2015년 민간풀이 출범할 당시부터 5년간 주간사를 맡았던 한투운용은 이번 재선정으로 총 9년간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기획재정부가 관리감독하는 공적 연기금투자풀과 민간풀의 주간사를 동시에 맡는 곳은 한투운용이 유일하다.

이 같은 성과는 한투운용이 그간 업계에서 쌓아온 신뢰와 실력이 밑바탕에 깔렸지만, 김병모 전무 역할도 중요했다. 그는 2016년부터 한투운용의 마케팅 및 영업조직을 총괄하며 연기금풀 운용, 법인영업 등을 지휘한다.

김병모 전무는 "민간풀 규모를 7조원까지 늘리기 위해 여러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공적 연기금풀에서 활성화된 '당일 머니마켓펀드(MMF)' 시스템을 민간풀에도 도입하는 방안, 대체상품 신규 개발, 위탁 규모가 큰 민간 기관을 대상으로 한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전담 조직 구축 등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MMF는 만기 1년 이내의 국공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현재 하루 동안 자금을 넣어두는 시스템이다. 이를 공적 연기금풀에선 당일 입출금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바뀌었는데 민간풀에도 이를 벤치마킹 해 적용하고 싶다는 게 김병모 전무의 생각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민간풀도 당일 MMF를 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김병모 전무는 또 "사립 학교 등은 유휴 토지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수익형 부동산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자문하는 전략도 검토 중"이라며 "부동산 외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점적으로 담는 EMP 펀드 등 재간접펀드, 구조화상품 등으로 꾸준히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4년간 민간풀 자산군 중 대체투자 자산의 성장세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민간풀의 총수탁고는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2조9천323억원이다. 이 가운데 대체투자 자산은 9천665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여기엔 증안기금 1조2천억원이 포함됐는데 이를 제외하면 작년 말 기준 총 수탁고는 1조6천698억원이고 대체투자 자산 규모는 1조581억원을 기록했다. 증안기금은 3년간 운용되도록 고안된 긴급 조성 자금이다.

김병모 전무는 한투운용이 공적·민간 연기금풀 주간사를 도맡고 있는 이유로 수익률과 안정성, 투명성을 꼽았다.

그는 "민간풀을 5년간 운용하는 동안 수익률은 MMF가 항상 상위권이었고 주식형도 누적 기준으로 벤치마크 대비 9%포인트 상회했다"며 "채권형도 누적 1.15%포인트 상회하는 등 꾸준히 좋은 수익률을 달성한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병모 전무는 또 민간풀이 일반 운용사의 OCIO와 차별화하는 부분은 안정성과 투명성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반 OCIO와 달리 민간풀은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투자가 집행되는 한편 매달 운용성과도 공시된다는 것이다.

그는 "민간풀은 계약에 따라 4년간 안정적으로 자금이 운용되는 동시에 이중삼중으로 위험을 관리하고 외부 전문가를 선임해 별도로 평가하는 등 안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민간풀 주간운용사로서 나름의 고충도 있다고 김병모 전무는 덧붙였다. 공적 연기금풀은 기획재정부가 모두 관리감독하는 반면 민간풀은 기금마다 감독 기관이 일원화하지 않아 개별적으로 더욱 세심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립학교는 교육부, 공제회는 또 저마다 관리 부처가 있어 규제를 잘 살피는 게 중요하다"며 "공적 연기금풀은 상급기관이 기금을 평가할 때 검증된 투자풀에 자금을 맡기면 가점이 있는데 민간풀도 그런 제도를 도입하면 더 많은 자금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모 전무는 인하대학교 일본학과를 졸업한 뒤 한투운용(당시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해 줄곧 자리를 지켜온 '한투맨'이다. 2001년부터 마케팅팀에 몸 담았으며 법인영업팀장, 기관영업본부장을 거쳐 현재 마케팅 부문 총괄을 맡고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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