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역대 세 번째로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21일 울산공장 본관 등 3개 거점 화상회의실에서 열린 12차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임금은 동결하고, 성과금 150%와 코로나19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노사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ㆍ경제적 상황에 공감하고 글로벌 경제 침체로 당면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이에 경영실적 및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임금안에 합의했다.

또한, 친환경차·자율주행차 중심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등 노사가 함께 위기 상황을 극복하자는 의지도 반영됐다.

특히 임금동결은 1998년 IMF 외환위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도 2009~2011년 이후 역대 두 번째다. 교섭 기간은 상견례 이후 합의까지 40일이 소요됐다.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국내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만족 실현 등을 통해 자동차산업 생존과 상생의 노사관계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노사 별도합의를 통해 울산시, 울산 북구청이 추진 중인 500억원 규모의 지역 부품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하여 세부 지원 방안을 협의 추진하기로 했다.

노사는 차량 품질 개선에도 뜻을 모았다.

생산공장별 품질협의체를 구성하고 신차 단계부터 노사합동 품질향상 활동을 강화한다.

2025년까지 2천억원 규모의 품질향상 투자를 진행하고 공정품질 피드백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완벽품질 확보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이 밖에도 노사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강화된 감염병 예방 조치를 마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와 자동차산업 대 전환기 속에서 미래차 시대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주력했다"며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고, 전동화·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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