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가운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에 대해서는 6영업일 연속 약세를 보인 반면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낸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41분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55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600엔보다 0.044엔(0.04%) 내렸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6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499달러보다 0.00899달러(0.7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94엔을 기록, 전장 123.94엔보다 1.00엔(0.81%)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62% 상승한 93.521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스페인 등 유럽 등지에서 봉쇄가 다시 강화되면서 유럽 주요 주가지수 등 위험자산이 급락한 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강해졌다.

영국은 전면적인 봉쇄조치를 도입하기보다는 2주가량 술집과 식당 등의 영업을 제한하고 가구 간 만남을 금지하는 '미니 봉쇄조치', 이른바 '서킷 브레이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도 수도 마드리드의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이 되자 마드리드와 마드리드 인근 37개 구역에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이는 21일부터 발효된다

안전자산 선호현상까지 겹쳐 엔화 강세는 걷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고갈된 상태에서 엔 캐리 수요도 급감하고 있어서다.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수익률이 글로벌 금리 급락 등으로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워런 버핏 등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달러당 104.00엔의 지지가 위태로워 달러-엔 환율은 추가 하락에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투매 패턴은 은행과 여행주 중심의 주가 하락, 유로화 약세, 달러화의 전반적인 강세, 국채수익률 하락 등으로 이어진 3월의 장세와 비슷한 기조를 보였다.

엔화는 런던장에서 장중한 때 3월 12일 이후 최고의 강세를 보였다.

이번주 달러화 움직임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번 주에 미국 의회에 잇따라 출석해 발언하는 데 따라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장관은 22일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그는 또 23일 별도의 하원 코로나19 관련 위원회에 보고하고 24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한다.

온라인 중개회사인 XM의 수석 투자 분석가인 라피 보야드젠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회복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의문을 제기함에 따라 주초 투자심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BD스위스의 리서치 대표인 마샬 기틀러는 엔화의 상승은 스위스 프랑화를 제외하고 외환시장에서의 전형적인 '위험회피' 움직임의 하나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채권 수익률이 점점 낮아지면서 일본에서 빠져나가는 자본 유출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반면 워런 버핏이 일본 주식을 사들이는 가운데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일본 주식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살아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단스케은행의 외환 분석가인 크리스틴 턱슨은 "유로-달러 환율이 상승하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비둘기파적인 방향의 발언을 뒤집고 PMI 지수는 경이적인 상승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턱슨은 스팟시장에서 유로-달러는 주말까지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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