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월스트리트 수익 기준 최고 규모이자, 골드만삭스에 금융 강국이라는 명성을 안겨준 인수합병(M&A) 부분 헤드가 교체된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 그룹의 인수 부문 3명의 헤드가 전면에서 물러난다고 보도했다. 뉴욕과 런던의 두 명이 이 그룹을 새롭게 맡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핵심 사업부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세대교체를 단행 중이다.

기존 M&A를 이끌었던 마이클 카, 더스키 필립, 길베르토 포찌는 M&A 부문 회장이 된다. 이들은 딜에 집중하기 위해 행정적인 업무는 중단한다. 새로운 타이틀로 이들에게는 일부 뱅커들이 갈망하는 자유가 생기지만, 회사 내부에서 힘을 가질 수 있는 매출과 인력 등 일상적인 지휘 권한은 사라진다.

M&A는 월가와 골드만삭스에서도 가장 수익성이 좋은 부문이다.

골드만삭스는 경쟁사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최대 규모의 거래를 거의 독점하고 있다. 지난해 32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과 다가오는 대선으로합병 건이 줄어들고 있지만, 골드만삭스 올해 들어서도 발표된 거래 기준으로 1등을 차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내에서는 나이 든 파트너들을 재배치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젊은 파트너들에 길을 터주기 위해 은퇴하기도 하는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08년 이후 월스트리트는 몇 년 동안 기근을 겪었고, 최근에는 정체되고 있다. 일거리가줄어들고, 다른 곳에서 일할 기회도 줄어들면서 뱅커와 트레이더들은 더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켰다. 이는 다음 세대들의 좌절 요인이 됐다고 저널은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와 다른 은행들이 직면한 과제는 경험을 통한 회사의 기억과 핵심 고객과의 관계를 잃지 않고 인력 병목 현상을 완화하는 것이다. 월가가 새로운 세대의 파트너들 승진을 준비함에 따라 올해 가을 회사 내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이클 카는 골드만삭스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뱅커 중 한 명이다. 1999년 골드만삭스가 상장됐을 때 이미 파트너였던 소수의 임원 중 한 명이기도 했다. 1980년대 살로몬 브라더스에서 시작해 골드만삭스가 IPO를 앞두고 실적 우수자들을 영입하던 때 1998년 골드만삭스에 합류했다. 내년 2월 은퇴 예정인 씨티그룹의 마이크 코뱃 현 최고경영자(CEO)와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그를 포함해 이번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3명은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M&A에서 기록적인 확장세의 전면에 있었다. 더 소규모 시장으로 바뀌는 가운데서도 이들은 메가머저로서의 골드만삭스 장악력을 보호했다고 저널은 평가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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