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기업 블랙리스트 공개 중국 내 의견 분분…미 대선 이후 주장도"
WSJ "美기업 블랙리스트 공개 중국 내 의견 분분…미 대선 이후 주장도"
  • 곽세연 기자
  • 승인 2020.09.22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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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중국이 미국 기업을 제재하는 데 쓸 수 있는 블랙리스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미 대선 이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일부 주장과 함께 지도부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지도부들이 미국 기업 블랙리스트 공개라는 방아쇠를 당기는 걸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가지 않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두고 계속 고심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중국 지도부는 미국의 조치에 동일하게 대응했지만, 미국의 조치를 넘어선 맞대응은 피하려고 해왔다. 시기적절한 대응이 중국과 중국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영상 공요 앱인 틱톡을 미국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중국 규제 당국은 새로운 수출 통제 규제를 내놨다. 특정 고도의 기술 수출을 제한하거나 통제하는 새로운 조치다. 틱톡에 사용된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핵심 알고리즘 기술이 미국 기업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중국은 미국이 통신 대기업 화웨이 테크놀로지의 미국 부품과 기술 접근을 제한한 직후인 2019년 5월 미국 기업 블랙리스트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1월 1단계 무역협정을 체결하자, 중국은 블랙리스트에 기업이나 개인 명시를 자제해왔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텐센트 홀딩스의 위챗 앱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블랙리스트의 필요성이 빨라졌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외국인 투자와 무역을 감독하는 정부 그룹들은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삼는 중국 기업 리스트에 대한 중국의 대응 성격이다.

중국 전담팀은 지난 몇 주 동안 소수 부처에 리스트에 포함될 기업명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각 부처에서 지명된 담당자들이 최종 리스트를 만들게 된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주말 블랙리스트가 거의 완성됐다고 더 구체적으로 시사했다. 해당 기업과 개인들은 중국으로 판매와 중국으로부터 구매 모두 금지된다. 또 중국에 투자도 할 수 없다.

중국 정부는 어떤 대상도 공개하지 않았고, "이 명단은 아주 적은 수의 불법 외국 회사에 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리들은 이 목록을 언제 발표할 것인지, 발표할지 말지 여부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다. 류 허 부총리를 비롯한 일부 고위 관리들은 이 리스트를 발표하면 미국의 훨씬 더 가혹한 조치를 자극할 수 있다며 미 대선 전에 발표돼서는 안 되고, 대선 이후까지 결정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지도부가 미국과의 관계나, 중국 경제와 산업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지 않고 미국에 반격하는 방법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가장 어려운 균형 잡기 조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저널은 예상했다.

sy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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