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속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강화 우려와 리비아의 생산 재개 부담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80달러(4.4%) 급락한 39.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유럽 등에서의 봉쇄 조치 강화 가능성과 리비아 생산 재개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가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면서 스페인 등에서 일부 봉쇄 조치가 다시 강화됐다.

특히 영국이 전국적 차원에서 몇 주 동안 접객업의 영업을 중단하거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이른바 '서킷 브레이크'(circuit-brake)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불안감이 급속 확산했다.

북반구의 겨울철을 맞아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고, 이동 제한 등 봉쇄 조치가 강화되는 것은 글로벌 경제 및 원유 수요에 가장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이런 위험에 뉴욕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도 급락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유가의 하락 압력을 더하는 요인이다.

리비아의 원유 수출이 재개될 것이란 조짐도 원유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리비아의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은 지난주에 원유 생산시설에 대한 봉쇄를 일시적으로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후속 조치도 속속 취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국영석유기업(NOC)는 불가항력에 의한 수출 중단을 부분적으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리바아 최대 유전인 사라라 필드에서 생산이 재개됐다는 현장 근로자들을 발언도 전해졌다.

또 유조선이 리비아 마르사 엘 하리가 터미널로 이동 중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다만 리바아의 원유 수출이 언제 어느 정도로 재개될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리비아의 산유량은 이전 하루평균 120만 배럴 수준이던 데서 내전에 따른 시설 봉쇄 등으로 현재는 하루 1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산유량 상당폭 회복된다면 글로벌 원유 시장에 적지 않은 공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미국 멕시코만 지역에서 폭풍이 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소식은 유가에 그나마 지지력을 제공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심화로 수요 전망이 악화한 상황에서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유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ING 워런 페터슨 원자재 담당 대표는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느린 상황에서 명백하게 글로벌 원유 시장은 취약하다"면서 "따라서 어떠한 추가 공급도 OPEC_의 시장 균형 회복 노력을 더욱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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