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니콜라 '사기 논란' 일파만파에 상장·승계 속앓이
한화, 니콜라 '사기 논란' 일파만파에 상장·승계 속앓이
  • 이미란 기자
  • 승인 2020.09.2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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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미국의 전기 수소차 업체 니콜라의 '사기' 논란이 확산하면서 한화그룹이 노심초사 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3형제가 보유한 비상장사 에이치솔루션이 니콜라에 5천만달러(약 579억원)를 투자한 데 따라 투자 실패 시 에이치솔루션 가치가 쪼그라들면서 승계에 불리한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니콜라에 5천만달러(약 579억원)를 투자한 한화종합화학은 내년을 목표로 진행하는 기업공개(IPO)의 흥행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는 5천만달러씩 총 1억달러(약 1천158억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규모로는 7대 주주에 해당하며, 창업자 트레버 밀턴 등 니콜라 경영진을 제외하면 다섯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니콜라는 지난 6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한화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상장 초기 7배 이상 늘어 화제를 모았다.

니콜라 투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 주도 아래, 김 부사장이 밀턴과 만나 직접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니콜라의 지분가치 급등에 따른 수혜는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집중적으로 보는 구조다.

김 회장 아들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이 다시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통해 니콜라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한화에너지는 또 니콜라에 투자한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39.2%도 가지고 있다.

이는 뒤집어 보면 니콜라의 사업모델이 허위인 것으로 판명 날 경우 김 회장 아들 3형제가 가장 큰 피해를 본다는 뜻이기도 하다.

니콜라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한화그룹 계열사 중 상장사는 한화솔루션과 ㈜한화 정도라서 일반 투자자가 받을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니콜라의 상장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970억원 반영되면서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천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1% 증가한 한화솔루션의 당기순이익이 다시 줄어들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한화그룹의 수소 사업계획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한화 계열사들은 오는 2023년 니콜라의 수소트럭 양산에 맞춰 미국 수소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 공급하는 권한을 확보했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갖고 있다.

니콜라 사기 논란은 또 한화그룹이 내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한화종합화학의 IPO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그룹과의 빅딜 당시 한 계약에 따라 늦어도 오는 2022년 4월까지 한화종합화학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삼성그룹은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화그룹에 넘겼던 보유 지분 한화종합화학 24.1%를 되팔 수 있는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니콜라 보유 지분 가치가 급등하면서 한화종합화학의 상장도 흥행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사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굴곡이 예상된다.

한화종합화학의 가치가 낮아지면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도 함께 줄어든다.

이에 따라 원활한 승계를 위해 에이치솔루션의 가치를 최대한 높이려는 김 회장 아들 3형제의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그룹의 지배구조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한화가 한화생명(18.1%)과 한화건설(100%), 한화호텔앤드리조트(50.6%), 한화솔루션(36.6%),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3%)를 지배하는 것이 첫 번째 갈래다.

아들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너지(100%)와 한화시스템(13.4%) 등을 지배하는 것이 두 번째 갈래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 지분을 22.7% 보유하고 있지만, 아들 3형제의 ㈜한화 지분이 7.7%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지배구조가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이에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승계 작업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가 창업자의 거짓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사기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가 나오기 전인 10일 3만150원에 거래가 마감된 ㈜한화 주가는 전일 2만6천300원으로 12.6%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은 4만9천250원에서 3만9천400원으로 20.0% 내렸다.

mr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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