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 케펠캐피탈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

지난달 말부터 싱가포르 전문 운용역의 채용을 시작한 국민연금은 현지 유력 운용사와 파트너십까지 체결하며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역량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펠캐피탈은 국민연금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아시아 지역에서 인프라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 제휴로 재생 에너지와 도시 개발 등 에너지·환경 인프라 자산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한편 데이터 센터와 실버산업 등에서도 기회를 찾기로 했다.

케펠캐피탈은 싱가포르계 글로벌 조선업체 케펠의 자산운용 전문 자회사다. 운용자산(AUM)은 240억달러 수준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분기 해외 대체투자 위탁운용사 풀에 케펠캐피탈을 추가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8월 말에는 싱가포르사무소 자산운용 전문인력의 모집 공고를 내기도 했다.

이번 공고로 채용 예정인 인원은 해외 인프라 투자 부문 두 명이다.

채용된 인력은 싱가포르 사무소에서 범아시아와 호주, 뉴질랜드 등에 걸쳐 대체투자 기회를 모색하게 된다.

국민연금이 싱가포르 사무소에서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2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뉴욕과 런던 사무소에서 인력을 채용했으며 올해 해외 사무소 채용은 싱가포르가 처음이다. 이번 채용 과정은 11월경 마무리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이와 더불어 기금운용본부 내 인력 1명을 싱가포르 사무소로 파견할 방침이다. 이로써 국민연금 싱가포르 사무소는 연말까지 3명의 인력을 충원하게 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5년 싱가포르 사무소를 개소한 뒤 조금씩 인력을 늘리는 추세다.

2019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아시아권에서 호주 오로라 플레이스, 이스트링크, 인데버 에너지와 싱가포르 프레이져스 타워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 케펠캐피탈과의 제휴로 국민연금은 범아시아 지역 내 대체투자 비중을 더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해외 자산운용사와 활발히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있다.

앞서 6월에는 독일계 보험회사 알리안츠그룹과 23억달러 규모의 조인트벤처(VJ) 대체투자 펀드를 조성해 중국과 일본, 호주,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 도시의 핵심 부동산에 투자하기로 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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