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에서 호텔·상가에 묶인 채권의 값이 좀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상업용부동산저당증권(CMBS)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여전히 아물지 않았다. 그런데도 일부 투자자는 팔을 걷어붙이고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크레디트물시장 회복에도 BBB등급(투자등급 중 최저) CMBS를 추종하는 지수가 코로나 팬데믹 전 수준을 여전히 밑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에곤에셋매니지먼트의 모기지 크레디트물 리서치 담당자는 투자자들이 최고등급 채권을 제외하곤 까다롭게 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등급 채권 매수를 꺼린다는 이야기다.

부동산데이터회사 트렙에 따르면 BBB등급 CMBS지수와 10년물 국채 스프레드는 17일 5.1%포인트(p)였다. 4월 고점인 11.2%p보단 작지만 팬데믹 전 수준인 2.4%p보단 큰 금리 차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시장 개입으로 AAA등급 CMBS(투자등급 중 최고) 가격이 가파르게 회복한 것과 대조된다.

다른 채권에 비해서도 마찬가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0.7%를 하회하며, 정크본드 수익률도 팬데믹 전 수준에 약간 못 미칠 정도로 낮아졌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반적인 채권시장은 회복했지만, CMBS 시장은 여행과 소비에 대한 여전한 우려를 반영하는 모양새다.

그런데도 일부 시장참여자는 CMBS 투자 기회를 포착했다.

공룡 사모펀드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지난 7월 9억5천만달러(약 1조1천55억원)를 모집해 부동산펀드를 조성했다.

KKR의 부동산 크레디트물 담당자는 "특정 섹터에서 우리가 매수하는 (모기지) 풀은 약간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자산 가격은) 최근 현실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며 가격 상승을 기대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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