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중 관계가 매우 악화했음에도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서 달러화 차입을 지속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씨티그룹이 발표한 것에 따르면 상반기에 중국 본토 기업들은 미국예탁증권(ARD)과 글로벌 예탁증권(GDR) 매각을 통해 모두 61억달러(약 7조원)를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그룹의 스캇 폴락 글로벌헤드는 이런 자금 조달 활동은 "이 구조가 기업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예탁증권 말고도 외화자금 차입을 원하는 중국 기업들은 홍콩증시에서 차입에 나서는 경향을 보여줬다.

딜로이트와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중국 본토기업들은 1월부터 6월까지 홍콩에서 이뤄진 112억달러 규모의 IPO 54건에서 90%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 가운데서도 전기차 업체인 샤오펑(Xpeng)과 리오토, 니오 등이 가장 공격적으로 미국증시에서 차입에 나섰다.

미국 의회와 규제당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회계감사를 강화하겠다고 압박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상장 폐지 위험이 커졌지만, DR 매각은 순조롭게 이뤄졌다.

1월부터 이달 9일까지 DR 매각을 통한 중국 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는 거의 70억달러에 육박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 수준으로 늘었다.

중국태평양보험집단(CPIG)이 지난 6월 런던에서 GDR 발행으로 19억달러를 조달했으며 부동산 플랫폼업체 베이커자오팡은 지난 8월 뉴욕에서 21억2천만달러를 조달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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