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GS그룹이 GS칼텍스의 실적 저하와 올레핀 생산시설(MFC) 투자로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GS칼텍스의 실적 저하로 그룹 전반의 실적이 계속 부진하겠지만, 발전 부문과 건설 부문 계열사들의 양호한 실적으로 추가적인 실적 저하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22일 보고서에서 "GS그룹이 주력 계열사의 안정적 현금 창출 능력에도 정유 부문의 실적 저하와 투자 자금 소요로 재무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부터 2조7천억원 규모의 MFC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중 약 1조2천억원을 올해 안에 집행할 계획이다.

GS EPS의 총투자비 2천982억원의 바이오매스 2호기, GS파워의 총투자비 8천563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로 그룹 재무 부담도 지속할 전망이다.

한신평은 또 "GS그룹 주력 계열사 GS칼텍스는 당분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석유제품의 수요 부진과 원유재고 증가로 정제마진이 3분기 현재 시점까지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 중심의 정제설비 신·증설로 아시아 역내 수급부담도 커질 것"이라며 "비정유부문 역시 공급과잉에 따른 스프레드 약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GS그룹 에너지 부문 내 발전사업은 하반기부터 전력판매가격(SMP) 하락이 본격화되며 매출 규모 감소가 예상된다"며 "다만 GS파워의 안양 2-1호기 발전설비, GS E&R의 포천집단에너지시설, 북평화력발전소 등 신규 설비의 상업 가동을 통한 이익 확대와 신재생에너지인증서(REC) 판매수익 등 다변화된 수입원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또 "건설 부문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 및 대출 규제와 지역별 분양여건 차별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건설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해외 플랜트 및 인프라 사업 역시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급락 이후 중동 지역 중심의 신규 투자 축소에 따라 발주 예정 물량의 연기나 취소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GS건설 주택 부문의 최상위권 브랜드 인지도와 시공능력, 진행 사업장의 우수한 분양실적, 상대적으로 사업리스크가 낮은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중심의 사업추진 계획 등을 고려하면 양호한 대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신평은 유통 부문에 대해 "GS리테일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근거리 소량 구매패턴 확산, PB상품 확대, 영세 소매점의 편의점 전환수요 등으로 편의점 산업이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올해 상반기 코로나19에도 전년 동기 수준의 외형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또 "편의점 점포 포화로 과거와 같은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양질의 점포 중심 구조개선, 타 브랜드의 전환 수요 등을 통해서 안정적인 수익창출력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했다.

한신평은 다만 "GS그룹은 정유 부문 실적 저하에도 건설, 발전사를 비롯한 주력 계열사들의 현금창출력에 기반해 그룹 조정 합산 기준 지난해 약 3조9천억원의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나타냈다"며 "총차입금을 에비타로 나눈 비율도 4배 수준에서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지출이 단계적으로 마무리되는 오는 2021년부터는 투자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며 "발전 부문에서 신규설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주택사업 및 플랜트 부문 안정화를 기반으로 한 건설 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그룹의 추가적인 실적 저하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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