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분양시장 호조가 이어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마진율 높은 자체 개발사업을 늘리고 있다.

특히, 분양실적이 좋은 대형건설사들은 토지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현재 진행 중인 송도 자체 사업 외에 1조원 규모의 가양동 CJ 제일제당 부지와 1천800억원 규모의 구로동 쌍용차 부지를 매입해 자체 개발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자체 개발사업은 부지 선정부터 토지 매입, 시공, 분양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만큼 마진율이 높은 사업이지만 미분양에 따른 위험 또한 크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형건설사들의 분양 사업이 호조를 보고 있어 자체 개발사업 추진을 통한 이윤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건설이 자체 사업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의 청약 1순위 경쟁률은 평균 44.74대 1이었다.

분양 당시 인천시에서 역대 최고 분양가로 책정되며 비싼 가격에도 무순위 청약에 1만8천17명이 몰리며 474.1대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분양은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1, 2차에 이어 세 번째로 공급하는 단지로 현대건설은 송도 힐스테이트 브랜드 타운에 총 5천여 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CJ의 가양동 부지와 쌍용자동차 구로 서비스센터 부지 등 알짜부지 확보를 위한 자본투자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확보한 공장 부지를 활용해 업무시설과 상업시설이 한 공간에 모여있는 오피스 타운 또는 준공 후 건물 일부는 임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우건설 역시 자체 개발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올해 약 1천500세대의 자체 사업지 분양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약 3조원 규모의 5개 사업지의 자체 사업 분양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우건설은 하남 감일지구와 인천 루원시티의 분양을 준비하고 있고 지난 6월에는 부산 동구 범일동의 한진 택배 부지도 3천67억원에 매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존 시행하던 주거시설 도급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기획·제안형 복합개발사업과 공모형 사업 추진 등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확보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된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자체 개발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과 인천 남구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유상증자 당시 HDC현산은 만약 예상치 못하게 아시아나 항공 인수가 취소될 경우 공모 자금 약 3천207억원을 토지대납부 및 지급 어음 결제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무 여력이 큰 대형 건설사의 토지 매입이 재개되고 있다"며 "기존 사업 이외에 자체 개발 사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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