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금융당국의 영업점 폐쇄 자제령에도 시중은행들이 영업점 폐쇄에 재시동을 걸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달 23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여의파크점을 폐쇄하기로 했다. 내달 26일부터 폐쇄점은 서여의도영업부와 통합된다.

우리은행은 내달 19일부터 15곳 지점과 5개 출장소 등 총 20개 영업점을 없앤다. 신한은행도 같은 날 10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하기로 했다. 다음 달에만 은행 영업점 31곳이 사라지는 셈이다.

은행들이 영업지점을 줄이고 통합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금융이 활성화하면서 점포 운영전략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상반기에만 은행 지점 131곳이 줄어드는 등 그 속도가 가팔랐다.

지난 7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은행 영업점 줄이는 것을 자제하라고 당부하면서 은행들의 지점 통폐합 움직임이 주춤하는 듯했지만, 이달 들어서면서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만 금융당국이 점포폐쇄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이유가 '고령층 보호'인 만큼 은행들의 통폐합 대상 영업점은 절반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됐다.

우리은행이 다음달 폐쇄하는 영업점 20곳 가운데 서울 소재 영업점이 대림동외국인금융센터, 도곡로지점, 영등포지점, 독산지식산업센터지점, 용산전자랜드지점 등 지점 5곳과 문정동, 우면동, 홍운동 등 출장소 3곳이다. 경기·인천에 위치한 지점까지 포함하면 서울·수도권 영업점만 11곳 폐쇄한다.

신한은행도 총 20곳의 폐쇄점 목록 가운데 방화동, 신금호역, 평창동 등 서올 소재 지점 3곳과 분당탑마을점, 미사강변도시 출장소, 인천서장 출장소 등 경기·인천 소재 영업점 3곳이 포함됐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지점을 통폐합할 때는 내점하는 고객수와 수익성, 인근 지점 여부, 노령자 비중 등을 고려한다"며 "큰 금액의 상품 가입은 영업점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상품 가입 건수로만 보면 비대면 비중이 80%까지 올라서는 등 내점고객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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