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급락했던 증시를 반등세로 이끌었던 개미 투자자들이 하락장이라는 시험대에 섰다.

증시가 하락해도 오를 주식은 오른다지만 하락폭이 커지면 투매(패닉셀링)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현명한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1~9월 월별 투자자별 순매수 추이, 연합인포맥스>



23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매매 동향 일별추이(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개인의 월별 거래는 올해 1월 이후 9개월째 순매수를 유지해왔다.

같은 기간 월별 거래를 봤을 때 외국인은 지난 7월을 제외하면 줄곧 순매도였고, 기관은 지난 5월을 제외하면 모두 순매도였다.

코스피는 지난 3월19일 1,439.43에 저점을 찍은 후 지난 8월13일 2,458.17까지 올랐다. 즉, 지수가 점점 오르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도 수익을 내기에 유리했던 셈이다.

2,400선을 웃돈 코스피는 지난 8월에 한차례 조정을 받았다. 2,400대에서 2,200대로 지수가 내렸다.

9월 들어 코스피는 다시 2,400대로 오른 후 2,300대로 조정을 받았다. 전일 코스피는 하루만에 2.38% 급락하기도 했다.

상승장에서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은 또 한번 기로에 섰다.

이에 그동안 꾸준히 주식시장을 떠받친 개인 순매수의 지속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의 매수 체력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그동안 꾸준히 순매수에 나선 개인이라면 매입 단가가 좋고, 수익을 본 상태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동학개미들이 주로 순매수한 상위종목을 기준으로 올해 약 20%를 벌었다는 추정도 나온다.

증권사 신용융자가 조금씩 제한되면서 '빚투' 열기는 가라앉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은 불나방처럼 들어온 것이 아니라 저축은 저금리로 어렵고, 부동산 투자도 막히면서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으로 넘어온 것"이라며 "워낙 싼 가격에 들어와서 투자를 시작한 만큼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현재 주식시장 외에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는 점도 개인투자자들의 지속력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종목에 따라 정보를 빠르게 주고받으며 다른 투자자들을 따라 몰려다니는 '뇌동매매' 가능성도 크지만 그만큼 새로운 국면에 적응력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개미투자자들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는 강세장이어서 물반 고기반이던 시장이었다"며 "이제는 약세장에서 개별 주식의 적정 가격을 판단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립식 투자도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지만 투자 면에서는 좋은 전략"이라며 "남들이 좋다하면 사고, 나쁘다 하면 파는 것은 시장 흐름을 거꾸로 탈 우려도 있어 꾸준히 투자 체력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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