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수소연료전지 전기 픽업트럭 제조사인 니콜라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가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든다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 애플의 아이폰을 보면 자사의 사업모델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킴 브래디 니콜라CFO는 22일(현지시간) 열린 투자자 회의에서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이던 트레버 밀턴이 떠난 이후에도 회사가 변한 것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그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에 우리가 해 왔고, 앞으로 할 것 등 미래에 집중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피닉스에 위치한 니콜라는 제너럴모터스와 보쉬 등이 후원하고 있다. 최근 보유 기술의 진척과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거짓 정보를 전달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니콜라의 거짓 조작 혐의는 이달 초 공매도 업체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보고서에서 주장했으며 지난 20일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이던 트레버 밀턴이 직위에서 사임했다. 현재 니콜라 이사회 의장은 자동차 업계의 유명인사인 제너럴모터스 출신의 스태픈 거스키가 맡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니콜라의 협력사들이 실사를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됐으나 제너럴모터스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는 적절한 실사를 했다며 이를 일축했다. 보쉬는 자사의 투자전략에 따라 실사를 수행했다면서도 세부 내용은 비밀이라고 말했다.

힌덴버그 보고서가 비판한 대목 중 하나는 니콜라가 외부에서 구매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것처럼 투자자들이 믿도록 밀턴이 유도했다는 것이다.

브래디 CFO는 "한 번도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든다고 하지 않았다"며 "애플의 아이폰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한 부분도 직접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디자인, 기능성, 사용자 환경 등을 통제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동차 제조사들이 배터리 셸을 파나소닉이나 삼성전자에서 공급받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셸이 모이는 배터리팩 디자인을 통제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사퇴한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지난 6월 4일 회사가 상장됐을 때 트위터에 "우리는 니콜라에서 자체 배터리로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시험할 것이며 만약 공급자가 더 나은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을 사용할 것이다"고 적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는 니콜라가 캘리포니아의 로메오시스템의 배터리를 첫 세미 트럭에 장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브래디 CFO는 니콜라가 홍보영상에서 트럭을 굴렸다는 힌덴버그리포트의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이해할 것이다. 처음 공개하는 트럭은 쇼(show) 트럭이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위원회와 미국 법무부의 조사에 대해서는 "그렇게 들었다"며 "더 공개할 것이 생긴다면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spna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3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