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는 단기물 수급 상황이 연휴 기간 캐리 수익을 노린 매수에 전환점을 맞을지 시장참가자의 관심이 쏠린다.

추석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 자금 사정이 여유로운 기관을 중심으로 단기물 캐리 수요가 유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기관마다 자금 사정이 달라 약세장을 반전시키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2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잔존만기가 1년 미만인 크레디트물은 장중에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강하게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시장 전반이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반영해 강세를 나타냈고, 그동안 단기물 약세가 가팔랐던 만큼 되돌림 강세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단기자금시장의 경우 긴 연휴를 대비한 케리 메리트를 앞세운 매수 수요가 움직이면서 반등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전일) 오전에 1년 미만 크레디트물은 +0.5원까지 거래됐다"며 "추석 연휴 때 캐리 수익을 얻기 위해 1년 안팎 단기물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매 이슈도 투신사마다 상황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전일) 예상보다 단기물이 아주 강하다"며 "원래 분기 말이면 밀리는 게 보통인데 잘 밀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 연휴와 빅히트 청약 수요를 대비해 자금이 빠져나갈 것 같았지만, 실제로 자금이 꽤 남는다면 연휴 동안 캐리 투자를 먼저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주일 전부터 캐리 수익을 채우려는 수요가 발생한다"며 "다음 주에 연휴를 하루이틀 앞두고 자금을 급박하게 집행하면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약세로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가격 메리트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전히 자금 수요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고 추석 전 캐리 수요가 주는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달에만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 돌풍에 이어 추석과 분기말 등 계절적 약세까지 겹치면서 단기물 수급 여건은 악화한 모습을 지속했다.

C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단기물 분위기가 살짝 전환하는 등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크레디트물 레벨 매력이 높아졌다"면서도 "연휴 때 캐리 수요를 빼고 얘기하기 어렵지만, 아직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단기물 거래가 많지 않다"며 "자금 상황은 현 상태를 유지한 채로 분기 말을 넘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캐리 수요로 크게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추석 전 캐리 수익에 대한 기대 역시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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