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유럽의 봉쇄 조치 강화 움직임과 유로존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발표를 앞두고 2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23일 오후 2시 33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218엔(0.21%) 오른 105.120엔을, 유로-엔 환율은 0.06엔(0.05%) 하락한 122.78엔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0245달러(0.21%) 떨어진 1.16832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7월 27일 이후 거의 2개월 만에 최저치다.

겨울 독감 시즌을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었다는 소식이 나왔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 시간 22일 오전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86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20만명을 넘었다. 미국의 사망자 수는 전 세계 코로나19 희생자의 20.7%에 달하는 수치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어선 데 대해 "충격적"이라며 참담함을 토로했다.

유럽에서도 코로나가 다시 재확산하는 가운데 전날 영국은 오는 24일부터 술집과 식당 등의 영업을 오후 10시 이후에 금지하는 내용의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스웨덴에서도 지난 몇주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국지적으로 증가하자 수도 스톡홀름에서 제한 조치를 강화할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승인에 필요한 기준을 강화할 것으로 전해져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누그러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FDA가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승인 기준을 강화한 새로운 지침을 이르면 이번 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FDA가 백신 '정식 승인' 요건으로 '플라시보'(가짜 약) 투여 때보다 50% 이상의 감염 감소 효과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규정을 긴급승인 시에도 적용하는 내용의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FDA는 새 지침에서 백신 개발 제약업체들에 3상 임상시험 참여자들이 두 번째로 백신 후보 접종을 받은 이후 이들의 상태에 대한 추적을 최소 두 달 간 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와 백신의 조기 유통에 대한 기대가 누그러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지수는 0.19% 오른 94.145에서 거래됐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다 이들 국가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호주의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돼 경기가 여전히 부진함을 시사했다.

웨스트팩은 이날 호주중앙은행(RBA)가 다음 달 초에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10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소식에 호주달러의 약세가 가속화됐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했으나 추가 부양책을 열어둬 뉴질랜드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RBNZ는 대내외 경제 활동이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비해 크게 부진한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 조성돼 추가 부양 카드를 꺼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일본은행과 일본 정부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구로다 총재는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처음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스가 총리와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정책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엔화가 강세를 보인 점에 대해서는 통화 움직임이 안정적이고 경제 상황의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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