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 증시 상승을 견인하던 기술주들이 이달 들어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고평가된 주식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의 주식 정보 전문 매체 모틀리 풀은 22일(현지시간) 이달 들어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이 고점 대비 12% 내리는 등 시장이 조정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기술과 보건 분야에서 과대 평가된 주식으로 스노플레이크, 테슬라, 모더나를 꼽았다.

스노플레이크는 상장 첫날 공모가인 120달러의 두 배로 뛰는 등 올해 기업공개(IPO)에서 가장 뜨거웠던 주식 중 하나다.

포춘500 기업 중 146곳이 스노플레이크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한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문제는 회사가 거둔 성과다.

스노플레이크의 시가총액은 658억7천만달러인데 지난 12개월 매출은 4억270만달러, 순손실 3억4천260만달러다.

판매실적 대비 주가는 127배인데 이 분야의 거대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의 비율은 5~11배 사이다.

신생 클라우드서비스 업체인 도큐사인(Docusign)과 워크데이(Workday)도 판매 대비 31배와 12배에서 주식이 거래됐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 이익을 올리며 4분기 연속 이익 달성에 성공했다.

현재 주가는 판매실적 대비 19배, 이익 대비 305배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독일과 미국의 신규 공장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테슬라는 69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데 최근 12개월 동안 고객인도차량은 38만8천688대다.

만약 테슬라가 소비자 수요를 과대 평가했다면 공장 건설에 투자한 수십억달러는 상당한 손실로 돌아온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투자자가 테슬라의 주식을 매입하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거의 없지만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손실은 막대하다.

테슬라 주가는 8월 고점에서 10%가량 내린 수준이다.

모더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경쟁에서 최일선에 있는 회사 중 하나다.

미국 정부의 백신 연구개발 지원과 함께 주가도 상승했다. 회사는 재무제표상 30억달러의 현금을 들고 있다.

모더나의 백신 후보군이 대량생산에 성공하면 미국 정부로부터 15억달러를 받고 5천만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1억회 분량의 치료제를 공급하게 된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는 15개 후보군이 임상 2상 시험 중이고 9개 후보군이 임상 3상 시험 중이다.

모더나의 경쟁자인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는 내년에 30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면역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분량은 2회 접종 백신 156억개다. 이는 가격이나 물류 등을 고려하지 않은 숫자다.

다른 문제는 백신 자체가 지니고 있는 현금흐름이다. 백신을 한 번 접종받고 나면 상당기간 백신을 다시 맞을 필요가 없다. 이는 모더나의 백신이 지속해서 연간 매출을 발생시키기 어려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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