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미국 경제가 임금, 교육, 주택, 투자에 대한 인종 간 격차를 해소하지 못하는 데 드는 비용이 16조 달러에 달한다고 시티그룹이 분석했다.

23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20년 전에 이러한 격차가 좁혀졌다면 미국 경제에 16조 달러가 추가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격차가 지금 당장 좁혀지면 향후 5년간 국내총생산(GDP)에 5조 달러를 추가할 수 있어 매년 미국 경제가 약 0.4%포인트씩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시티의 분석이다.

시티그룹은 구체적인 산출 근거를 제시했다. 흑인들의 임금 격차를 해소하면 2조7천억달러, 부동산금융거래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면 77만 명의 흑인 주택 소유자들이 GDP에 2천180억 달러를 추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흑인들의 고등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면 평생 소득이 최대 1천13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고 흑인 기업가들도 공정하고 공평한 대출을 받았다면 13조 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됐다.

씨티를 떠나 콘퍼런스 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된 다나 피터슨과 시티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캐서린 만이 작성한 보고서에서 씨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종 간 격차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모든 인종과 민족이 팬데믹의 여파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인구통계학적으로 특정 집단이 더 고통스럽다는 점이 경제지표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특히 흑인들은 정부의 봉쇄 명령으로 대량 실직으로 더 큰 고통을 겪고 있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들은 대부분 필수적이지만 보수가 낮은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또 "(흑인들은) 코로나 19에 따른 치사율이 높은 기존 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흑인들은 영구적으로 문을 닫았거나 급여보호프로그램(PPP)에 접근할 수 없었던 기업들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이번 위기에서도 식량, 소득, 주거에 대한 불안정성이 높았던 것으로 보고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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