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에도 위험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영향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3달러(0.3%) 상승한 39.9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주가 동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164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140만 배럴 감소보다 더 줄었다.

지난주에는 휘발유 재고도 403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336만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6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10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재고가 두 주 연속 줄어든 것은 물론 휘발유 등 석유제품 재고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유가는 장 초반 비교적 큰 폭 올랐다.

유가의 하지만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재차 큰 폭 하락하는 등 불안해지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다.

주요 주가지수는 장 초반에는 대체로 올랐지만, 주요 기술주의 낙폭이 커지면서 장중에 큰 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다.

영국 등에서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되면서 경제 회복 차질 우려가 커졌다.

미국에서는 사망자가 20만 명을 넘었다. 7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만3천명 대로 14일 평균 수치를 상회하는 등 최근 감염이 늘어나는 징후도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동 등 경제 활동이 제한되면 원유 수요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면 리비아가 원유 생산 및 수출을 재개할 예정인 등 공급이 늘어날 수 있는 요인들은 불거진 상황이다.

이에따라 원유 시장에서 초과 공급 상황이 다시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원유시장 전문가들도 공급 부진에 대한 우려가 시장의 주된 동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FXTM의 루크맨 오투누가 수석 연구원은 "재고 지표가 양호하지만, 원유 시장은 코로나19와 또 다른 봉쇄라는 더 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서 "원자재는 수요 측면과 글로벌 경제에 여전히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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