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사업이 동반 부진한 상황에서 신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재무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신평은 24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유통 부문부터 호텔·리조트, 패션까지 거의 모든 부문에서 실적이 악화됐다"면서 "업황 부진, 경쟁 심화, 신규사업 비용부담 등으로 단기간 내 수익성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등 정부 규제가 강화하고, 쿠팡 등 이커머스 경쟁사 등장으로 이마트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점포 방문 고객이 급감하고 비대면 소비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올 2분기 별도기준으로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신평은 이미 지난 2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신평은 "오프라인 채널 영업 부진으로 현금 창출 규모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복합쇼핑몰 등 계열사 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온·오프라인 관련 투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금창출력은 느리게 개선될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으로 재무 부담이 재차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면세점 영업 활황과 명품 판매 증가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올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이 고꾸라졌다.

신세계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63.3% 줄어들면서 431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가 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1년 5월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을 분리한 이후 처음이다.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7.3%에서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1.8%로 추락했다.

일단 백화점 등 신규출점과 기존점 증축이 마무리되면서 설비투자(CAPEX) 비용 부담은 일단락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정상화 시기가 불확실해 향후 투자 규모 조절을 통한 재무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한신평은 분석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코로나19로 영업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지난 4월 1천억원의 자본확충 효과가 빠르게 희석되고 있다.

여기에 내년까지 그랜드조선 부산, 제주 등 5곳의 호텔이 개점을 앞둔 상황으로 추가 투자가 불가피해 모기업인 이마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 사업부인 신세계디에프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올 상반기 69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코로나19로 신세계그룹의 주요 사업 부문이 한꺼번에 부진하면서 신사업 투자도 재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마트는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올해 8천4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금의 70%는 SSG닷컴 고도화를 위한 투자금과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규점 오픈에 투입할 예정이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외형 성장과 수익 집중에 집중한다는 취지이지만, 출혈경쟁 등으로 적자가 지속하고 있다.

한신평 관계자는 "향후 물류센터 설립 등에 향후 3년간 1조원 이상이 소요되고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에도 4조6천억원 투자가 예정돼 있어 향후 재무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룹 전반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금 조달 방안과 투자가 이익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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