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전환을 꾀하는 현대차그룹이 완성차 부문을 중심으로 미래기술 관련 투자와 연구개발 등에 나서면서 자금 소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24일 보고서에서 "당분간 자금 부족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재무 탄력성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의 재무 안정성이 급격히 훼손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업환경이 악화하면서 완성차, 부품, 철강 부문의 실적이 저하됐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은 약 257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조7천억원 늘어난 9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철강과 철도제작 부문에서 판가인상 지연, 프로젝트 대규모 손실 발생 등이 있었지만, 완성차 부문에서 판매 호조, 제품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환경 등으로 실적을 방어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과 수요위축으로 완성차 부문의 이익 규모가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력 부문의 수익성 저하는 자금 부족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한신평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 매입 관련 자금 소요가 확대된 2015년을 제외하고 현대차그룹은 2011년 이후 줄곧 연간 잉여현금을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말 비금융 그룹 합산 순현금이 7조2천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 안정성 지표가 여전히 우수하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서유럽과 미국 등 선진시장 중심의 수요회복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부문도 점진적인 실적 회복을 나타낼 전망이다.

다만, 미래기술 관련 비용부담 증가, 신흥국 수요 회복 지연, 경기 침체 및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신차 구매수요 위축 등의 제약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부품 및 철강부문 경우도 완성차 부문의 중국판매 부진이나 판가 인상 지연, 자체 투자 및 연구개발 부담 등이 있어 올해 현대차그룹의 연간 수익성은 작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신평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수요 및 판매실적 회복세가 유지되면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 상반기 상대적으로 실적 저하 폭이 컸던 부품 계열사의 경우 양호한 재무 안정성 지표 등으로 신용등급을 방어하고 있지만, 향후 실적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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