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저PBR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오해
[현장에서] 저PBR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오해
  • 김용갑 기자
  • 승인 2020.09.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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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어떤 주식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배를 밑도는 것은 주가가 주주 투자액에 미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에서는 주가가 회사 순자산보다 저평가됐다고 분석한다. 저(低) PBR 주식을 가치주나 자산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변동성 장세에서 저PBR 주식이 뜬다는 얘기도 한다.

그러나 PBR 하나만 보고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그 주식에 투자하면 위험하다. PBR이 계속 1.0배를 밑돌 수 있는 탓이다.

생명보험사 주식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끝난 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의 올해 PBR을 0.3~0.4배로 추정했다.

한화생명의 올해 PBR은 0.1배로 추산했다. 과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PBR은 이보다 더 높다.

지난 2016년 말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PBR은 각각 0.81배, 0.64배로 계산됐다. 이는 ING생명보험(현 오렌지라이프)이 2017년 상장 준비단계에서 공모가를 산정할 때 비교회사 PBR을 산출한 것이다.

삼성생명 PBR은 2016년 0.81배에서 올해 0.3~0.4배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 PBR은 0.64배에서 0.1배로 떨어졌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주가도 하락했다. 삼성생명 주가는 2016년 말 11만2천500원에서 이달 23일 5만9천500원이 됐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 주가는 6천530원에서 1천495원으로 하락했다.

이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초과이익을 창출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초과이익은 주주 기대이익을 초과하는 이익을 말한다.

회사가 주주 요구수익률 이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고, 시장에서 이를 믿을 때 PBR이 1.0배를 넘게 된다.

시장 참가자는 생보사 주식을 그렇게 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생보사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하지 않다.

중소형사와 외국사의 시장점유율 증가는 기존 진입자의 경쟁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

2023년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생보사 재무건전성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따라서 PBR이 1.0배를 밑돈다고 저평가 주식이라고 판단하면 안 된다. 저PBR에서 고PBR으로 바뀔지, 저 PBR에서 머물지 살펴봐야 한다.

이를 위해 회사가 주주 요구수익률을 초과하는 이익을 낼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분석하고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자산운용부 김용갑 기자)

yg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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