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인텔과 AMD가 미국 정부로부터 화웨이에 일부 부품의 공급 허가를 받은 것에 이어 퀄컴이 다음 타자가 될 것이라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2일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퀄컴이 로비를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한 데다 화웨이 납품 금지로 매출에 엄청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라이선스를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승인 시기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부가 자국 기술을 사용하는 기술기업이 화웨이에 납품하는 것을 금지하면서 지난 15일부로 화웨이의 반도체 조달 길이 완전히 막혔다.

지금까지 인텔과 AMD 등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는 특별 라이선스를 받았다.

화웨이는 인텔이 라이선스를 받자마자 화웨이와 협력을 강화했다면서 인텔과 기업용 X86 서버 퓨전서버 V6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AMD와 인텔이 라이선스를 받았지만, 화웨이 노트북 부문에 해당하는 것이라면서 스마트폰 사업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이는 미국에서 5G와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퀄컴이 라이선스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미국의 다수 정치인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정부에 막대한 로비자금을 쏟았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베이징 소재의 업계 전문가 푸리앙은 "퀄컴은 화웨이에 납품이 끊기면서 발생할 수 있는 매출 손실 또한 고려해야 하며 반도체 업계에서 새로운 경쟁업체가 나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퀄컴의 대중국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나 된다.

미국의 다른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역시 라이선스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전문가인 저우시빙은 "마이크론이 화웨이 납품 금지 이후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작년 마이크론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이른다.

그러나 대만의 TSMC 등 다른 업체들은 라이선스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화웨이의 5G 야심을 꺾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업체가 5G 관련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는 퀄컴의 고성능 반도체가 TSMC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도 생존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주요 반도체 업체인 SMIC가 미국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는 것 역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미 SMIC에 대한 제재도 검토하는 등 업체는 중국 정부와 관련이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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