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가 기업의 재무 건전성 악화로 연결됐다. 가계 부문 역시 비은행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24일 '금융안정 상황(2020년 9월)'에서 "기업 신용의 증가세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올해 2분기 206.2%로 전년 말 대비 9.1%포인트 확대됐다.

이 중에서도 GDP 대비 기업 신용 비율이 101.9%에서 108.6%로 6.7%포인트 확대되는 등 큰 폭으로 늘어났다.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해 기업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기업 신용은 2분기 말 2천79조5천억원으로 올해 1분기 처음으로 2천조원을 상회한 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금융기관의 기업대출은 2분기 현재 1천296조7천억원으로 코로나 19 대응 과정에서 자금 수요가 집중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고, 회사채도 순발행을 이어갔다.

코로나로 기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기업의 재무 건전성은 악화했다. 기업이 영업이익에서 이자 비용으로 지불하는 규모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 급감으로 4.7배에서 3.1배로 하락했다. 또, 부채비율은 기업 신용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 78.5%에서 올해 1분기 말에는 82.2%로 상승했다.

한은은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경기회복 지연으로 향후 기업의 신용위험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가계부채도 2분기 말 1천637조로 전년동기 대비 5.2%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확대됐다. 은행 가계대출은 8.6% 증가하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비은행의 가계대출은 0.6% 줄어드는 등 감소 흐름이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중 주택 관련 및 기타대출 증가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1.2%, 93.3% 확대되는 등 큰 폭으로 늘었다.

한은은 "6월 이후에는 주택거래량이 많이 증가하면서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됐고, 기타대출도 늘었다"고 말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166.5%로 전년동기대비 7%포인트 올랐다.

가계 부채 연체율이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비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2분기 1.83%로 전년 말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가계부채 건전성이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취약차주 비중도 5.3%로 2018년 말 6%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 19에 따른 자영업자 신용위험은 현재화하지 않을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자영업자 매출이 감소하고 전반적인 고용 사정이 악화했지만, 원리금 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코로나로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신용위험이 현재화하지 않았다"며 "코로나 19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가계 부채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