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흡수능력 저하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수익성이 대손 비용 증가 등에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영향이 장기화한 데 따른 가계 및 기업 부실이 늘어날 경우 손실흡수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은이 24일 '금융안정 상황(2020년 9월)'에 따르면 은행의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1%로 전년 동기 0.91%보다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의 총 여신 중에서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하락한 이유는 상반기 중 대출이 급증했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가 됐기 때문이다.

차주별로는 가계 부문이 0.26%로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기업 부문은 부실 여신 정리 등으로 고정이하여신이 줄어들면서 1.34%에서 1%로 하락했다.

은행의 수익성은 하락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구조적 이익률이 각각 0.49와 0.87로 지난해 상반기 0.65와 0.97에서 하락했다.

코로나 19 관련 대출 부실 우려 등에 따른 선제적 대손충당금 확충, 예대금리차 축소 등이 수익성 하락 이유로 작용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도 상호금융을 제외하고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수익성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증권사 수익률은 하락했다. 보험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2분기 말 0.27%에서 올해 2분기 말 0.16%로 낮아졌다. 저축은행도 5.04%에서 4.48%로 내렸다. 상호금융만 2.09%에서 2.43%로 높아졌다.

상호금융은 지방을 주된 영업기반으로 두고 있고, 그동안 지방 부동산 관련 업종 기업 대출을 크게 확대했었다. 2018년 이후 지방 경기둔화와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기업 대출이 부실화한 게 상호금융 자산 건전성 악화로 연결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익성은 대체로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증권사만 해외 주가 급락에 따른 파생결합증권(ELS) 관련 파생상품 운용손실 등으로 2019년 상반기 1.21%에서 올해 상반기 0.81%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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