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중국 위안화 강세의 영향으로 유독 원화만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요국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와 밀접하게 관련된 중국만이 'V'자형 경기 반등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방역을 포함해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처하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2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원화는 오전 9시 현재 달러화 대비 1.67% 절상됐다.





원화의 달러화 대비 절상폭은 아시아 통화는 물론 주요 통화 중에서도 가장 컸다. 역외 위안화는 1.64% 수준으로 원화와 비슷했다.

실제로 최근 한 달 동안 달러화 대비 가치가 오른 주요 통화는 원화와 위안화, 엔화 등 대부분 아시아국가 통화다. 원화와 위안화의 절상폭은 일본 엔화의 달러 대비 절상폭(0.59%)도 훌쩍 뛰어넘었다.

반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 조치 가능성이 거론되는 영국 파운드화는 2.62% 절하됐다. 코로나19 사태 속 유가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러시아 루블화도 3.03% 가치가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화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에서 찾을 수 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V자 반등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 마이너스(-) 6.8%로 추락했지만, 2분기 3.2%로 올라섰다. 3분기에는 2분기보다 상승 폭을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은 4.1%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전망치는 5.2%로 가파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17일 중국의 성장률을 -2.6%(6월 기준)에서 이번에 1.8%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어느 정도까지 레벨을 높일지에 대한 전망은 제각각이지만 큰 폭으로 반등한다는 데는 대부분 투자은행(IB), 연구기관이 동의하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달러-원 환율 하락은 최근 중국 경제 회복 등에 따른 위안화 강세에 원화가 동조 현상을 보인 데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 수출의 25%가 중국이고, 거의 한 경제권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런 바스켓으로 원화 거래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와 비교해 '선방'하고 있다는 점이 원화 강세의 이유로 거론된다. OECD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추정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고, 주요 20개국(G20)으로 한정하면 중국에 이은 2위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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