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수소연료전지 전기트럭 제조사인 니콜라를 둘러싼 파문이 확산하면서 세계 굴지의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연루된 배경이 의문을 낳고 있다.

전기차 바람을 선도하며 주식시장에서 몸집을 키워가는 테슬라에 대한 견제의식이 니콜라와 손을 잡도록 만들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2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자동차 마케팅 회사인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의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13%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포드, 혼다, 도요타 등이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판매실적이 아닌 테슬라의 기술이라고 야후파이낸스는 강조했다.

현재 전기차 경쟁에서 테슬라는 선두에 있으며 최근 배터리데이를 통해 2만5천달러짜리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테슬라 모델3의 가장 저가 모델 가격도 현재 3만7천990달러다.

CFRA의 선임분석가인 가렛 넬슨은 "테슬라는 순전히 전기차만 만드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다. 배터리 측면에서 테슬라는 실제로 혁신적인 성과를 가져왔다"고 야후파이낸스에 말했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도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않다.

포드는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과 손잡고 전기차 링컨 SUV를 만들려고 했지만 취소했다. 포드는 대신 전기차 머스탱을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다.

혼다는 전기차 클래리티를 미국 시장에 판매하려 했으나 판매 부진으로 철회했다.

GM이 니콜라와 20억달러 규모의 협약을 맺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이 협약에서 GM은 20억달러 상당의 니콜라의 주식 11%를 받는 대신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기술을 제공한다. 니콜라는 궁극적으로 전기픽업트럭 '배저'에서 껍데기와 인테리어만 가져올 뿐 나머지는 아무것도 없는 셈이다.

이 협약이 체결된 지 이틀 뒤 힌덴버그리서치는 니콜라의 사기를 폭로하는 보고서를 냈고 니콜라의 주식은 24% 하락했다.

힌덴버그의 폭로 이후 GM의 행보는 특히 주목할 부분이다.

GM은 힌덴버그 폭로 이틀 뒤 협약 체결 전 적절한 조사를 수행했다며 부실 실사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2주 전 발표한 니콜라와의 협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자사의 수소연료전지와 울티엄 배터리 시스템으로 니콜라의 배저를 만들어 더 넓은 시장에서 성장할 기회를 포착하겠다고 발표했다.

물론 GM은 니콜라의 배저나 트럭을 자사의 연료전지나 전기차 기술을 증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두말할 나위 없이 이는 GM에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이 가리키는 사실은 GM이 테슬라의 기술적 우위를 따라잡기 위해 대단히 절박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것은 배터리에 대한 기술이다. 테슬라는 GM, 도요타, 폴크스바겐의 차량 외형을 따라잡을 수 없지만, 투자자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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