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경방이 한진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한진의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경방은 24일 ㈜한진의 주식 96만4천주를 380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29일이며, 주식 취득 뒤 ㈜한진의 지분율은 8.1%가 된다.

경방은 올해 들어 ㈜한진의 지분을 모으고 있으며,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23.62%)에 이어 ㈜한진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

경방은 지분 매입 목적을 투자 수익 창출이라고 밝혔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 사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신사업 진출을 위해 한진 지분을 사들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진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27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매출액은 1조636억원으로 8.3% 늘었다.

경방은 섬유 산업과 부동산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79억원과 비교해 46억원가량 줄었다.

일각에서는 KCGI의 주요 출자자인 조선내화가 경방의 주주라는 점을 들어, 경방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을 지원하기 위해 ㈜한진의 지분을 사들인다는 해석도 있다.

KCGI측은 올해 3월 25일 ㈜한진 보유 주식 60만주(5.01%)를 처분해 151억원을 확보하는 등 ㈜한진의 지분을 팔아왔다.

대신 3자연합은 지속해서 한진칼의 지분을 늘려왔고, KCGI가 한진칼 지분 확보를 위해 ㈜한진 지분을 매각한 대신 경방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3자연합은 한진칼 신주인수권증권(워런트)을 120만주 공개매수 했고, 한진칼 지분을 45.27% 보유하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의 지분율 격차를 6%포인트 이상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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