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10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화웨이(華爲)가 미국 제재를 앞두고 메모리 반도체 주문을 쏟아낸 데다, 지난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저조했던 스마트폰 판매가 3분기에는 급격히 증가한 영향이다.

2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63조9천514억원의 매출과 10조4천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됐다.

증권사 중 하나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 케이프증권, KB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5곳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1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기도 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이처럼 증가할 경우 7분기 만에 10조원대로 복귀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4분기 10조8천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후 지난해 1분기 6조1천333억원, 2분기 6조5천971억원, 3분기 7조7천779억원, 4분기 7조1천603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내면서 1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4천479억원, 2분기는 8조1천463억원이었다.

당초 증권사들은 올해 4월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자 삼성전자가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러나 화웨이가 9월 미국 제재에 앞서 반도체 대량 주문을 내면서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 규모가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은 비메모리 부문도 퀄컴과 엔비디아 수주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에 접어들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그래픽카드 업체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퀄컴의 5G 칩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가 8월 하순 이후 메모리 긴급 발주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D램과 낸드 모두 기존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4%와 13%의 출하 증가율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따라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에 그치는 5조2천억원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1위 파운드리 기업인 SMIC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지난 2분기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스마트폰 판매가 3분기에는 크게 늘고 태블릿 PC 판매도 함께 증가하면서 IT·모바일(IM)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코로나19에 따른 셧다운으로 생산과 판매에 모두 차질이 있었지만 3분기에는 정상화되며 판매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스마트폰을 8천만대, 태블릿 PC는 1천만대 출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인 애플의 신작 출시가 코로나19로 미뤄진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생활방식 확산으로 태블릿 PC도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또 이달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이자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7조9천억원(미화 66억4천만달러)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는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으로, IM 부문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코로나19에 따른 스테이홈 이코노미가 확산하면서 TV를 중심으로 판매가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IM과 CE 부문 영업이익은 출하량 증가와 온라인 판매 비중 확대로 2016년 2분기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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