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한화그룹이 화학 부문의 실적 감소세가 이어지고 화학·태양광 투자는 늘리면서 재무 부담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24일 "국제유가 변동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중국의 대규모 설비증설 등에 따른 불안정한 수급구조로 한화그룹 화학 부문의 비우호적 영업환경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화학 부문 실적 감소를 태양광 등 다른 부분에서 일부 보완하겠지만 화학과 태양광 중심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재무 부담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화학 부문은 다운스트림 부문에서 저유가에 따른 원료비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으며 폴리염화비닐(PVC) 등 일부 제품 시황도 개선되고 있어 기타 제품군의 실적 저하를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에너지 부문은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부담이 지속하고 있으며, 전력판매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인증서(REC) 가격 하락으로 집단에너지 부문의 실적이 단기간 내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또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미국과 호주의 전력 리테일 사업도 본격적인 수익 창출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당분간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화학·에너지 부문의 실적 저하를 태양광 등 다른 부문에서 일부 보완할 것"이라며 "태양광 부문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줄며 출하량과 평균판매단가가 다소 하락했지만 그린에너지 확대와 같은 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방산 부문은 코로나19에 따라 민수 부분의 수요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인수 등을 통해 올라간 사업경쟁력으로 양호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 부문에 대해서는 "국내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지속하겠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사업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실적 비중이 높은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의 경우 유가 하락으로 이라크 정부의 재정이 악화해 진행이 늦어지고 있고, 올해 3월에는 코로나19로 통행이 금지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져 공사 진행 과정과 사업여건, 대금 회수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화학 부문의 주력 계열사인 한화토탈, 여천 나프타분해시설(NCC) 모두 대규모 투자가 계획됐다"며 "한화토탈은 NCC와 프로필렌(PP)으로 내년 1분기까지 5천270억원, 여천NCC도 올해 말까지 7천400억원 규모의 NCC 및 뷰타다이엔(BD)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너지 부문도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의 매각 규모를 상회하는 신규 프로젝트 투자가 예정돼 차입금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며 "그룹 전체 영업 현금흐름 감소에도 화학·태양광 중심의 대규모 투자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에도 재무 부담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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