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 채권시장은 내달 국고채 발행계획을 소화하며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그렇듯이 이날도 외국인의 국채선물 거래에 따라 기울기와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공개된 국고채 발행계획에 따르면 내달 국고채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13조5천억 원 공급된다. 시장 예상인 13조 원 후반대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3년 구간은 다소 많다. 3-10년 커브 평탄화를 예상하는 요인이다. 초장기물은 중립 수준으로 평가된다.

교환은 20년물에 호재로 관측된다. 평소보다 많은 3천 억원 규모로 시행하는 데다 대상 종목도 만기가 17년 남은 20년물로 선정했다.

전일 시장을 보면 장중 대부분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대거 매수한 여파에 3년 선물과 이에 속한 바스켓만 강해지는 모습이었다. 국내 기관은 매수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일부는 한은의 국채매입을 차익 시현의 기회로 삼았다.

다만 장 후반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에 대해 순매수로 돌아서자, 이에 동조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0년 국채선물은 치솟았다.

이러한 흐름에는 국내 기관의 심리가 녹아있다는 평가도 있다. 증권사는 전일까지 이번 주 들어 3년 국채선물을 4만계약가량, 10년 선물을 1만계약가량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쌓은 국채선물의 대부분이 증권사로부터 사들인 셈이다.

국내 기관의 델타가 확 줄었는데, 한은 국채매입에 이어 국발계까지 소소한 강세 재료가 이어지자 딜레마가 커지는 분위기다. 강세 행진에 동참하지 않고 관망하는 것에 대한 비용이 커진 것이다.

다만 국고 10년물 민평금리가 전일 1.427%까지 내려온 데다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을 늘리기 부담스러운 점 등은 국내 기관의 추격매수를 여전히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장중에는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이 정오에 공개된다.

개장 전 공개된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8.8포인트 하락한 79.4를 기록했다.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한 데 영향을 받았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이 국내 채권시장에 제시하는 방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주가는 반등했고, 10년 국채금리는 다소 내렸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2%와 0.3%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7% 올랐다.

미 국채 10년물은 0.65bp 하락해 0.6692%를 나타냈고, 2년물은 1.56bp 올라 0.1600%를 나타냈다.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실업지표가 부진했지만,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지난주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4천 명 늘어난 87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5만 명보다 많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4.8% 증가한 연율 101만1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훌쩍 넘어섰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70.4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2.70원) 대비 2.3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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